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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태로든 무한변신…기아 ‘PV5’로 미래 동력 확대

이다원 기자I 2025.02.27 17:00:00

[스페인 타라고나 2025 기아 EV 데이]
수요 맞춤형 전기 PBV 사업 개시
올 하반기 국내·유럽서 판매 시작
플랫폼·솔루션·제조 혁신 전략 펼쳐
2030년 연 25만대 세계 수요 공략

[타라고나(스페인)=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기아가 미래 주요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맞춤형’ 전기차인 목적 기반형 모빌리티(PBV)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이를 통해 기아는 개인·사업자 고객에게 알맞은 전기차 솔루션을 적극 제공하며 더 나은 고객 경험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기아 PV5. (사진=기아)
기아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서 열린 ‘2025 EV 데이’ 행사를 통해 PBV 전략을 담은 브랜드 최초의 전용 PBV ‘PV5’를 세계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 PV5는 PBV 전용 플랫폼 E-GMP.S에 기반한 맞춤형 차량 구조와 다양한 첨단 신기술을 적용한 중형 PBV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BV를 “PV5 라인업은 전기차 산업 패러다임을 고도로 개인화한 모빌리티에 의해 추진되는 것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아는 올 하반기 국내와 유럽에서 PV5 기본 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컨버전 모델을 포함한 PV5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4월 개막하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PV5를 선보이고 올해 상반기 중 국내와 유럽에서 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기아는 PV5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할 전기 경상용차(LCV) 시장을 노린다. 현재 글로벌 400만대 규모인 LCV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오는 2030년 12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수요를 저격하는 기아는 오는 2030년 PV5를 비롯 PV7, PV9 등을 총 25만대가량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 E-GMP.S로 상품성 확보…라인업 다양화

기아는 PV5에 현대차그룹 최초로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적용했다. 전 세계적인 호평을 받고 있는 E-GMP를 바탕으로 PBV 특성에 맞춰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콘셉트를 도입하며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기아가 PBV에 적용한 E-GMP.S 플랫폼. (사진=기아)
PV5 1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E-GMP.S는 편평한 형태의 플랫폼 위에 다양한 어퍼 바디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돼 향후 400V 소형부터 대형 PBV까지 폭넓은 제품 라인업 대응이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기아 PV5는 배터리팩 내부에 모듈 없이 셀을 탑재한 ‘셀투팩(Cell-to-Pack)’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기아는 PV5를 71.2kWh 및 51.5kWh 용량의 NCM 배터리를 탑재해 운영하며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는 43.3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적용한 카고 모델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아 PV5는 △패신저 △카고 △WAV △섀시캡 등 기본 모델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유럽 전용 ‘크루’ 모델을 비롯해 레저와 휴식에 최적화한 ‘라이트 캠퍼’, 패신저 고급화 모델 ‘프라임’, ‘오픈베드’와 내장·냉동 탑차 등이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깨끗한 이미지의 상단을 견고한 느낌의 하단과 연결한 PV5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살려 디자인 정체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열린 상자(Open Box)’를 모티브로 간결하게 꾸며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으며, 모듈 방식의 맞춤형 사양으로 구성할 수 있다.

특히 기아는 PV5에 맞춤형 가구처럼 고객이 원하는 용품을 실내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기아 애드기어’를 최초로 도입했다. 옷걸이, 스마트폰 거치대, 카드 결제기 등 용도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아 PV5 탑승 공간 활용 사례. (사진=기아)
탑승객을 위한 밴 형태인 PV5 패신저는 1~3열 시트 배열을 탑승 규모와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석 좌측면부, 플로어 콘솔 상단부 등 캐빈룸(승객 탑승 공간)에는 마체결 플랫폼을 마련해 애드기어로 활용도를 높였다.

PV5 카고는 PV5 패신저의 운전 공간을 기본으로 하되 사용 목적에 따라 적재 용량을 나눠 △콤팩트 △롱 △하이루프 등으로 운영한다. 카고 하이루프는 VDA 기준 최대 5156ℓ의 적재 용량을 제공한다. 또 화물 공간에 조명·그물망·고정장치 등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한 L-트랙 마운팅을 비롯해 V2L 기능도 적극 도입했다.

PV5 WAV 모델 실내. (사진=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PV5 WAV는 휠체어 탑승자의 접근성을 개선해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아의 의지를 담은 모델이다. 차량 측면 승하차 방식을 적용하고 범용적인 휠체어 벨트 체결 구조와 2열 탑승을 도입했다. 보호자가 동승해 휠체어 탑승자를 옆에서 보조할 수 있는 3열 팁업 시트도 탑재했다.

◇ 맞춤 생산 ‘컨버전’ 비즈니스…삼성전자 등 파트너와 협업

기아는 기본 모델 외에도 직접 생산하고 보증하는 컨버전 비즈니스 체계를 통해 다양한 PV5 라인업을 제공한다. 유럽 전용 크루 모델은 패신저와 카고의 특성을 결합해 2열 공간을 필요에 따라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L-트랙 마운팅과 카고룸 내부 V2L을 추가해 업무에 이용할 수 있다.

기아는 차량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통합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PBV를 △차량 상품성 △소프트웨어 솔루션 △제조 부문 등 크게 세 가지 혁신 요소에 기반해 운영할 계획이다.

기아 PV5. (사진=기아)
특히 PV5에 적용한 AAOS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앱 마켓을 도입, 다양한 비즈니스 특화 앱을 지원하며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맞춤형 차량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날 업무협약(MOU)을 맺은 삼성전자를 비롯, 포티투닷 등 소프트웨어 파트너와 이를 확장하고 브라운어빌리티 등 글로벌 컨버전 파트너와도 협업 범위를 넓힌다.

제조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한다. 기아는 PBV 전용공장인 화성 EVO 플랜트에서 컨베이어 및 셀 제조 방식을 결합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했다. 또 PBV 기본 모델에 특장 사양을 더한 컨버전 모델을 직접 제공할 수 있는 ‘컨버전 센터’를 파트너와 구축해 고품질의 컨버전 차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송 사장은 “기아는 글로벌 PBV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고객 요구를 충족하는 기술 발전을 통해 기억에 남는 고객 경험을 창출하고 전 세계 고객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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