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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이 이재명 캠프에 교훈을 남긴다면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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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기자I 2025.04.30 17:30:00

자기정치 윤핵관 난무했던 윤석열 캠프
'권력 눈 앞' 이재명 캠프에서도 재현 가능
조기대선 초래된 본질 잊지 말아야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2021년 말에서 2022년 초, 제20대 대선이 치러졌던 시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당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둘은 ‘비호감 대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팽팽하게 대립했다. 지금과는 상황이 사뭇 다를 수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차기 권력’을 둘러싼 치열한 ‘줄서기’ 혹은 ‘줄대기’다.

차기 정부에서 요직을 맡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은 앞다퉈 후보를 ‘얼굴’ 삼아 자신을 마케팅한다. 이른바 자기 정치다. 진위 여부를 떠나 매체는 ‘단독을 쓰자’는 열망 아래 이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보가 되더라도 정치인은 익명이라는 그림자 속에 숨으면 그만이다. 오히려 어떻게든 판을 흔들어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었다. 윤석열 캠프에는 별별 윤핵관들이 난무했다. 이들은 각종 공약과 정책, 후보의 의중을 전하며 자신이 권력과 가깝다는 점을 드러내려 했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현 개혁신당 의원은 이런 윤핵관들의 자기 정치를 제어하려고 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그는 나름대로 경고도 하고 잠행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일부 의원들의 ‘조롱’이었다. 연공서열과 사회적 지위에 따른 위계가 뚜렷한 정당에서, 불혹도 안 된 당대표의 말이 먹힐 리 없었다. 후보의 눈을 가리더라도 자신의 앞길을 여는 자기 정치가 더 중요했던 것이다. 이후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30일 출범한 이재명 캠프는 과연 다를까? 아니다. 더 심각할 수도 있다. 권력 획득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여기는 이들은 더 조급하게 자기 지분을 확보하려 들 것이다. 이런 인물들은 계파와 이념을 초월해 어디에나 존재한다.

특히 이번 대선은 인수위 없이 곧바로 새 정부가 출범한다는 특수성이 있다. 선대위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내각 혹은 대통령실로 직행할 가능성이 크고, 그들이 입안했던 공약도 바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후보의 눈에만 들면 권력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놓쳐선 안 될 것이 있다. 이번 조기 대선이 어떻게 열리게 되었는가다. 국회 내 야당의 역할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힘이 없었다면 결코 가능하지 않았다. 12월 3일 비상계엄 상황에서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아선 국회 앞의 시민들, 그리고 탄핵 이후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준 국민 여론이 결정적이었다.

당연하게도, 캠프 내 수많은 ‘명핵관’들이 활개를 친다면 시민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당신들 권력 쟁취하라’고 그 차가운 바닥에 서 있었던 것이 분명 아닐 것이다.

지금 ‘눈앞의 권력’이 ‘내 것’이고 ‘우리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윤석열 정부라는 극단적 사례는 차치하더라도, 촛불혁명 이후 불과 5년 만에 권력을 잃은 민주당 3기 정부를 떠올리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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