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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호가 1억 넘게 올리기도…동탄·구리·기흥 옆동네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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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I 2026.07.02 15:54:54

규제 비켜간 옆동네 '들썩'…풍선효과 기대감에 호가 쑥
다산·병점·만안서 호가 인상·매물 회수
규제지역 인접 비규제지역 문의 잇따라
실거래는 아직…기대심리 먼저 반영
전문가 "강한 풍선효과는 더 지켜봐야"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지난달 30일 규제지역 확대 발표 이후 문의 전화가 크게 늘어 식사도 제대로 못 할 정도예요. 집주인들도 호가를 1억~2억원씩 올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남양주 다산자이e편한세상아파트. (사진=이다원 기자)
남양주 다산자이e편한세상아파트. (사진=이다원 기자)
2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자이e편한세상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다산신도시를 찾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내놓은 매물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며 시장 분위기를 살피는 집주인과 나온 매물을 보러 오겠다는 수요자들의 전화였다.

동탄구와 기흥구, 구리시가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이후 시장의 관심이 인접 비규제지역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안양 만안구, 화성 병점구 등에서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는 등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이다.

이들 지역은 규제지역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해 과거 규제 확대 때마다 풍선효과 후보지로 거론됐던 곳들이다. 지난해에는 동탄, 기흥, 구리 등이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꼽혔다면, 이번에는 이들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화성 병점구, 안양 만안구 등이 주목받고 있다.

남양주시 다산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매물이 80~100건 정도 있었는데 올해 초부터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금은 30건도 남지 않았다”며 “계약 가능한 물건은 대부분 소진됐고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본 집주인들이 매물을 보류하는 경우가 늘어 이날만 해도 2건이 철회됐다”고 했다. 안양시 만안구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도 “(만안구가) 규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리거나 매도를 미루겠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호가도 들썩이고 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다산e편한세상자이’ 전용 84㎡ 매물은 대부분 11억원에 올라와 있고 일부 매물은 호가를 올릴 준비 중이다. 지난달 5일 10억 9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한 곳이다. 인근 ‘e편한세상 다산’ 전용 84㎡ 매물은 이날 기존 대비 3000만원 오른 10억 8000만원을 기록했고, 지난달 29일 11억 5000만원에 등록했던 매물은 하루 만에 13억원으로 1억 5000만원 뛰기도 했다.

화성시 병점구에서는 지난달 최고가인 7억 4000만원에 거래됐던 병점아이파크캐슬 전용 75㎡가 규제 발표 이후 8억원대에 나와 있고, 신동탄포레자이 전용 59㎡는 8억원에서 8억 3000만원으로 호가가 올랐다. 안양 최대 규모 단지인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전용 84㎡ 역시 지난달 20일 11억 17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된 이후 현재 호가가 최고 12억 5000만원까지 높아졌다.

다만 이미 지난해 10·15 대책 이후부터 거래가 이어지던 만큼 규제지역 확대 발표 이후 바로 거래량이 늘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다산동의 다른 공인중개업소에서는 “매도자들이 매물을 보류하거나 철회하는 사례가 조금씩 늘고 있다”며 “호가를 낮추려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지만 매수자 문의는 주춤한 상황”이라고 했다.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실제 계약이 늘었다기보다는 문의가 잦아지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이들 지역은 올해 들어 비교적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올해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은 안양시 만안구가 3.79%, 남양주 3.11%, 화성시 병점구 2.32%를 기록했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화성 동탄구(13.00%), 구리시(8.20%), 용인 기흥구(6.63%)보다는 상승폭이 작지만, 지난해 연간 상승률이 마이너스(-)였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풍선효과 가능성이 거론된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당분간 실수요 이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과거처럼 투자 수요까지 대거 유입되며 집값이 급등하는 양상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규제지역과 맞닿아 있으면서 대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은 대체 주거지로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며 “남양주 다산신도시처럼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풍선효과를 기대한 호가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출총량 규제와 취득세 부담, 고금리 등 투자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이 여전한 만큼 과거와 같은 강한 풍선효과로 확대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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