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빌:시나위’는 안무가 배정혜와 배진호(32)가 전통음악 ‘시나위’를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국립무용단의 신작이다.
국립무용단은 한국무용의 전통과 동시대적 해석 모두를 보여주기 위해 두 안무가를 선정했다. 이를 위해 창단 이래 처음으로 무용수를 나이 기준 두 그룹으로 나눴다. 1985년생 이상으로 구성된 무용수 28명은 배정혜의 작품에, 나머지는 배진호 안무가의 작품에 출연한다. 두 안무가의 작품은 ‘시나위’라는 전통음악을 뿌리로 삼지만 해석은 사뭇 다르다.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시나위 자체가 즉흥적 연주가 가능한 음악으로 하나가 높아지면 다른 하나가 잦아지고, 하나가 절정에 이르면 다른 하나가 가라앉으며 서로를 돋보이게 한다”며 “전통춤의 정수를 잘 해석하는 배정혜 선생님과, 움직임과 표현이 극단적인 차세대 안무가 배진호를 모셔서 이번엔 춤으로 승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작품은 두 안무가의 50년 세대 차를 주목한다. 배정혜는 8세의 나이에 무용수로 데뷔해 ‘천재 무용소녀’로 이름을 알린 이후, 국문학을 전공하며 무용 대본을 직접 집필해 ‘가장 문학적인 안무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재임 시절 선보인 ‘소울, 해바라기’, ‘춤 춘향’ 등은 지금도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꼽힌다.
|
함께 무대를 꾸미는 배진호는 국립무용단과 처음 작업했다. 움직임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시나위에 접근하며 젊고 역동적인 신체 감각을 드러낸다. 배진호가 선보이는 ‘아라’(AHRA)는 아리랑이라는 단어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그는 “아리랑을 공부해보니 뜻이 없는 감탄사더라. 그 안에 우리 민족성이 진하게 담겨 있고, 한과 애 두 감정이 도드라진다”며 “무용수의 몸으로 아리랑의 노랫말을 시각화해 관객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
간담회 말미 배정혜는 무용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무용이 소외되는 게 안타깝다. 제가 젊었을 때는 방송과 신문에서 무용을 많이 다뤄줬는데, 세대가 바뀌면서 요즘은 리허설이든 본공연이든 잘 다뤄주지 않는다”며 “무용은 그냥 짠짠짠짠 추는 춤이 아니라 우리가 전하고 싶은 걸 관객에게 어필해 감동을 주는 예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레는 요즘 조명을 받는 편인데, 우리 전통무용도 그만큼 올라가야 나라의 위상도 함께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무용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국립무용단의 ‘더블빌:시나위’는 오는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