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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초토화 '검은 화요일'…장중 한때 6000피·700닥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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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I 2026.07.28 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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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84%↓ 6023.63 마감, 코스닥 705.85
美 반도체주 약세·中경쟁 우려에 ‘삼전닉스’ 급락
코스피·코스닥 동반 ‘서킷’ 발동, 올 들어 3번째
“현재 과매도 구간…저점 반등 가능성 높아”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증시가 28일 미국 반도체주 급락과 중국발 반도체 경쟁 우려가 겹치며 초토화됐다. 장중 한때 코스피 시장은 11% 가까이 급락하며 60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도 9%대 하락세를 보이며 1년 3개월만에 장중 700선을 깨고 내려갔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이 붕괴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이 붕괴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6413.57에서 시작해 낙폭을 빠르게 키웠고, 오후 한때 5992.91까지 밀려 6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볼 수 있는 60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4월 14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이후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6000선을 회복한 채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4조959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638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매도 행렬에 가담했다. 반면 개인은 4조318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낙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코스피 폭락은 시총 1·2위 반도체 투톱이 주도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14.65% 급락한 155만원을 기록했고, 삼성전자(005930)는 13.39% 내린 22만원까지 밀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자동차와 2차전지, 금융주도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005380)는 9.68%,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5.71% 각각 하락했다. 금융주인 KB금융(105560)과 삼성생명(032830)도 각각 4.29%, 8.51% 밀렸으며, 삼성물산(028260)(-10.16%), 신한지주(055550)(-3.90%), 기아(000270)(-6.60%), HD현대중공업(329180)(-7.30%), 두산에너빌리티(034020)(-8.74%) 등도 동반 하락 행렬에 참여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0.26% 오른 154만90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 행렬에 가담했다.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업종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은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 전 거래일보다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700선 아래로 밀렸지만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장중 7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25년 4월 16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134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516억원, 외국인은 859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합쳐 1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196170)(-4.97%), 에코프로비엠(247540)(-7.87%), 에코프로(086520)(-9.8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0.20%), 주성엔지니어링(036930)(-14.08%)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장 초반부터 급락 조짐을 보였다. 양 시장 모두 장 초반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데 이어 낙폭이 확대되며 서킷브레이커까지 동반 발동했다.

올해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8번째로, 역대 14번째다. 특히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까지 양대 시장에서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지난 3월 4일, 6월 8일을 포함해 이날까지 총 3번째다.

이러한 폭락은 미국 반도체주 하락 여파에 중국 반도체 소식으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어 지수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4.99%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이날 2.23% 하락했다. 이외에도 마이크론, 샌디스크,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7.47% 하락하며 공모가를 밑돌았다.

특히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우려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27일)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CXMT)의 증시 상장이 흥행한 데 이어 중국이 반도체 제조 핵심 장비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 투심을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급락의 원인은 중국 반도체 기술 추격과 공급 확대 우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 국내 반도체·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됐던 포지션의 강제 축소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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