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젊은이들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들도 소·돼지 도축 업무를 꺼려 인력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도축 로봇을 활용하면 인력 공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숙련된 사람보다 정밀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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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스는 지난 2022년에 설립된 AI 도축 자동화 로봇 개발기업이다. 박 대표는 LG전자 선임연구원, 현대로보틱스의 책임엔지니어 등을 거쳐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AI 도축 로봇을 선보인 건 국내 축산농가가 인력난으로 외국산 로봇 도입을 잇따라 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솔루션을 탑재하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그동안 축산농가는 유럽산 도축 로봇을 주로 사용했는데 대부분 기계식으로 제어되는 방식이었다”며 “AI를 적용해 정밀하게 도축 가능하면서도 외국산 기계식 로봇의 단점을 없애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성능을 개선한 로봇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로보스의 AI 도축 로봇은 매일 1만개의 생체데이터를 머신비전(Machine Vision)과 라이다(LiDAR·레이저 센서)로 스캔해 수집한 뒤 딥러닝 솔루션으로 학습해 정밀한 도축 기능을 구현한다. 도체 각각의 중량, 크기, 형상이 다르지만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로봇이 효율적인 방식을 찾아 도축한다.
외국산 로봇 대비 공정도 한층 세분화했다. 목 절개부터 복부 절개, 항문적출, 이분도체, 세정 등 공정에 각각 활용되는 로봇을 개발 완료했다. 올해는 방혈, 내장적출, 머리절단, 검인, 도체 품질판정 등 영역에 이르는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외국산 도축 로봇은 AI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데다 공정이 4개에 불과할 정도로 단순하지만 로보스의 AI 도축 로봇은 사람이 하는 작업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했다”고 말했다.
로보스가 개발한 AI 도축 로봇은 현재 20대 가량이 현장에 투입돼 활용되고 있다. 축산농가에서 활용도를 인정받으면서 대전, 고령,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박 대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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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스마트팩토리의 역할을 도축 뿐 아니라 가공, 포장, 물류 등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육가공 과정에서 투입되는 포장자동화 로봇을 개발한 가운데 추후 발골, 지육정선(지방 등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작업), 정육 품질분석 관련 AI 로봇을 상용화해 전 공정의 무인화를 추진한다. 박 대표는 “오는 2028년까지 도축 관련 전 공정 무인화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해 고객사에 로봇을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체 공장을 운영해 수익화하는 사업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생산 효율이 높은 공장을 직접 운영하면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