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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는 더 가파르다. 뉴욕의 한 식당에서 커피와 오렌지주스, 연어 베이글으로 구성된 아침 한 끼 값은 20년 전 5달러(약 7000원)였다. 이번 주에는 31달러(약 4만 1000원)로 올랐다. 20년 사이 6배 넘게 뛴 셈이다.
에너지 비용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4.30달러(약 5700원)로, 지난해 평균보다 1달러(약 1300원)가량 비싸다. 갤런은 약 3.8리터다. 기름값이 오르자 일부 소비자는 주유 방식까지 바꿨다. 한 대학생은 집세와 공과금 부담 때문에 독립을 포기했고, 주유도 한 번에 10~15달러(약 1만3000~2만원)씩 끊어서 넣고 있다.
사업자들도 비용 상승을 호소한다. 한 카페 주인은 첫 관세가 부과된 뒤 원두 원가가 3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배송비도 약 50% 뛰었다고 했다. 원가 부담이 커지자 메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소비자 지갑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런 사례는 통계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체감 물가를 보여준다. 평균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더라도 매주 반복해서 사는 커피와 아침 식사, 기름값은 소비자가 가격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이다. 시급 17.50달러 노동자에게 커피 한 잔 값 10달러는 한 시간 임금의 절반을 넘는다. 소비를 줄이는 선택이 나오는 배경이다.
미시간은 선거 때마다 승패가 갈리는 경합주로 꼽힌다. 제조업 비중이 높고 자동차 산업과 관세 이슈가 밀접하게 얽혀 있어 물가와 일자리 문제에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이다. 랜싱에서 나온 목소리는 가계 부담이 투표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런 개별 사례가 전체 민심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소비자에게도 낯선 이야기만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커피와 외식 물가, 유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1만원대 커피’는 체감하기 쉬운 비교 대상이다. 관세와 이란 전쟁 여파로 오른 유가가 생활물가로 번지는 경로는 한국 가계에도 해당할 수 있다.
물가 문제는 선거 이후에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관세로 인한 원가 부담과 에너지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미국 가계의 소비 위축이 이어질 수 있다. 중간선거 결과는 이런 체감 물가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