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 교수는 가계의 소비와 저축, 고용 및 경기 변동을 연구해온 거시경제학자다. 특히 1978년 발표한 논문에서 소비자들이 일시적인 소득 변화에 따라 소비를 크게 늘리거나 줄이기보다 장기적으로 소비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 한다는 점을 이론적으로 설명했다.
이는 사람들이 현재 소득뿐 아니라 미래 소득까지 고려해 소비와 저축을 결정한다는 것으로, 기존의 소비이론에 합리적 기대를 접목한 연구다. 이후 가계 소비의 변화와 경제 충격이 경기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현대 거시경제학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
홀 교수는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1978년부터 2013년까지 경기변동 및 경제성장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2010년에는 미국경제학회(AEA) 회장을 지냈으며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에도 경제정책을 자문했다.
우드퍼드 교수는 이러한 미시경제학적 기초를 토대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소비와 투자,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는 ‘새 케인스주의(New Keynesian)’ 모형을 발전시킨 경제학자다.
그의 연구는 중앙은행이 현재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뿐 아니라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형성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이론적으로 규명했다.
특히 중앙은행이 미래 금리 경로를 사전에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의 학술적 토대를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는 현재 미국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활용하는 핵심 수단 중 하나다.
우드퍼드 교수는 2003년 출간한 저서 ‘이자와 물가: 통화정책 이론의 기초(Interest and Prices)’에서 금리와 물가, 경제주체의 기대 사이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이 책은 같은 해 미국출판협회가 수여하는 경제학 분야 최우수 전문·학술서상을 받았다.
우드퍼드 교수는 이날 수상 발표 기자회견에 전화로 참석해 “엄청난 영광이다. 예상하지 못했지만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연구가 실제 경제위기 대응에 기여한 사례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꼽았다. 당시 중앙은행들은 급격한 수요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지만, 금리 인하만으로는 침체를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우드퍼드 교수는 “즉각적인 추가 금리 인하에만 의존하는 대신 향후 금리정책의 경로를 보다 명확하게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가 중요한 정책 대응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워드 가이던스는 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했다”며 “문제를 마법처럼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두 학자의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1970년대 석유파동을 계기로 드러난 기존 경제이론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데 있다. 당시 세계 경제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하면서 전통적인 케인스주의 경제정책의 유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홀 교수와 우드퍼드 교수는 경제 전체의 통계적 관계만을 분석하는 대신 가계와 기업이 미래를 예상하고 소비와 투자, 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을 거시경제 모형에 반영했다. 이를 통해 금리와 재정지출 등 정책 수단이 경제주체의 기대를 거쳐 실제 경기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다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토대로 발전한 새 케인스주의 모형은 현재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경기 전망과 정책 효과를 분석하는 데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선정위원회 위원장인 욘 하슬레르는 “수상자들의 연구는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부가 사용하는 모형에 안정적인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며 “에너지 위기나 가계 소비의 급격한 변화와 같은 경제적 충격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반토막 현대차, 지금 사 말아?”…증권사 15곳 목표가 줄하향[종목e슈]](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10/PS26101201406t.jpg)

![반도체주 줄하락에 나스닥 뒷걸음…실적 기대에 다우는 상승[월스트리트in]](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10/PS26101300033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