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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가 대규모 연산 자원을 중국 밖에서 확보하려는 것은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로 중국 내 첨단 AI 가속기 확보가 어려워진 영향이다. AI칩을 중국으로 직접 들여오는 대신 동남아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칩의 연산 능력을 빌려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다른 중국 빅테크들도 동남아 데이터센터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 빅테크의 수요가 더해지는 가운데 동남아 데이터센터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은 4.8기가와트(GW)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동남아가 약 절반을 차지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에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은 602메가와트(MW)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고 태국 방콕은 859MW로 148% 급증했다.
데이터센터가 중국 밖에 구축되더라도 AI 서버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는 그대로 발생한다. AI 가속기에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HBM이 탑재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서버에는 D램과 기업용 SSD가 들어간다. 중국 내 첨단 AI칩 조달이 막힌 수요가 해외 인프라 구축으로 이어질 경우 서버와 메모리 수요 역시 해당 지역에서 이어지는 구조다.
AI 추론 시장의 성장도 고부가 메모리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추론 인프라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기업용 SSD 비트 수요가 전년보다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용 SSD는 4분기 메모리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전분기보다 가격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기업의 AI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텐센트는 올해 2분기 AI 인프라와 컴퓨팅 자원 선급금 등에 투자를 늘리면서 자본적지출(CAPEX)이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527억8000만위안(약 11조원)을 기록했다. 중국 내 첨단 AI 인프라 구축에 제약이 생긴 상황에서도 연산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앞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산 자원 조달을 대폭 확대했다”며 “이를 통해 향후 애플리케이션과 AI 모델 사용을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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