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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CNBC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전년 동기 대비 23% 급등한 56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의 배경에는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 광고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유튜브 광고 수익이 68억9000만달러로 월가(街) 전망치(61억1000만달러)를 넘어선 게 눈에 띄었다.
루스 포랫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검색 및 유튜브 사업이 4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했다. 같은 날 4분기 실적을 내놓은 아마존은 사상 처음으로 1255억6000만달러를 기록,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 매출 고지를 밟았다. 팬데믹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됐다.
알파벳·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각각 약 9%와 1.6% 상승했다.
앞서 애플·페이스북·테슬라도 지난달 27일 예상을 뛰어넘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은 바 있다. 애플은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페이스북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 급증했다고 전했다. 테슬라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들 역시 지난해 코로나 위기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받은 셈이다.
IT공룡들의 거침 없는 질주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씨티그룹은 빅테크에 대한 독점 규제 강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높아진 전자상거래 비중 등을 이유로 이들 기업의 주식 전망을 낙관적으로 봤다.
반면 엑슨모빌과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글로벌 석유업체들은 말 그대로 죽을 맛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급감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한 영향이 컸다. 유가는 지난해 한때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WSJ이 “글로벌 석유업체들이 잔혹한 2020년을 보냈다”고 표현할 정도다.
최근 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자 올 하반기 안정화 전망도 나오긴 하나 경영 정상화까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 최근의 유가 상승세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약속 등에 따른 것인데, 이는 향후 합의가 틀어질 경우 하락 반전 가능성 역시 여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코로나 극복 속도에 따라 유가 변동성은 지속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버나드 루니 BP 최고경영자(CEO)는 “백신 출시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전략 등이 (업계) 회복 속도의 향배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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