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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州대법관 선거”…머스크 300억원 쓴 이유는?

김윤지 기자I 2025.04.01 18:27:28

1300억원 ‘쩐의 전쟁’…“주요 의제 대리전”
경합주 위스콘신, 진보 유지 혹은 보수 전환
테슬라, ‘車직접 판매 금지’ 州정부와 소송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역사상 가장 값비싼 사법 선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이처럼 표현했다. 이번 선거에선 공화당이 지지하는 보수 성향 브래드 쉬멜과 민주당이 지지하는 수전 크로포드가 맞붙는다. WP는 “이날 선거는 위스콘신주 대법원이 자유주의적 다수파를 유지할지 말지를 결정한다”면서 “해당 선거는 총 9000만달러(약 1323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의제를 둘러싼 대리전으로 변질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위스콘신주 대법원은 현재 진보주의 성향의 판사 4명과 보수주의 성향의 판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진보 성향의 앤 월시 브래들리 판사가 오는 7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를 대신할 판사를 뽑기 위한 선거가 진행되는 것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위스콘신주 대법원 성향이 기존처럼 진보 우위로 유지될지 아니면 보수 우위로 뒤바뀔지가 정해진다.

위스콘신주는 선거 경합주(스윙 스테이트)로 분류되는 주요주로, 이번 선거 결과는 낙태와 공무원 노조 문제, 선거구 조정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매우 중요한 선거”라면서 쉬멜 후보를 공개 지지,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는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크로포드 후보의 경우 민주당 큰 손으로 불리는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 등이 후원에 나섰다.

WP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관련 단체는 2000만달러(약 294억원)를 보수 성향의 브래드 쉬멜 후보를 위해 사용했다. 지난달 30일엔 머스크 CEO는 위스콘신주 그린베이를 직접 찾아 투표 독려 차원에서 유권자 2명에게 100만 달러(약 14억원) 수표 1장씩을 직접 전달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대선 선거운동 당시와 마찬가지로 머스크 CEO가 설립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퍼스트’는 청원서에 서명하고 연락처 정보를 공유한 등록 유권자들에게 각 100달러(약 14만원)씩을 지급했다. 그는 최근에는 본 선거일 전까지 쉬멜 후보의 사진을 들고 사진을 찍으면 20달러(약 3만원)를 지급하겠다는 새로운 계획도 발표했다.

머스크 CEO가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테슬라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대리점을 열고 고객에게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에 대해 지난 1월 위스콘신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 언론들은 머스크 CEO가 이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위스콘신주 대법관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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