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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과연 정치 재개에 나설까[이슈 현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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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I 2026.08.05 1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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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최측근 유영하 “전직 대통령 침묵 능사 아니다”
-탄핵·구속 이후 잠행…대구시장 지원유세 깜짝 등판
-보수진영, 박근혜 정치재개 여부 놓고 득실론 분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23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23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위해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보수 진영에 원로가 없고 중심점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어른 역할을 해달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 현안이 있을 때 침묵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4일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 출연 中)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과연 정치 재개에 나설 것인가. 박 전 대통령 소통창구를 전담하는 유영하 의원이 4일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 들었다. 유 의원은 “다시 현실 정치는 하시지 않겠지만나라가 좋게 되고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본인의 목소리가 필요하면 낼 수 있다고 본다. 아마 그렇게 하실 거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희박한 가능성에도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재등판 여부가 주목된다. 성사된다면 여야를 뒤흔드는 메가톤급 사안이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하면 보수통합과 총선승리를 위한 역할론마저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 본인으로서는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주홍글씨에서 벗어나 정치적 명예회복을 달성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다.

“왜 지미 카터가 없나” 퇴임 대통령 롤모델 없는 한국 정치

퇴임 대통령의 세계적인 롤 모델은 ‘지미 카터’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절 이란 미국대사관 인질 사태와 인플레 여파로 최악의 대통령이었다. 다만 퇴임 이후에는 세계가 극찬했다. 돈과 권력보다는 검소하고 소탈한 생활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공로로 2002년에는 노벨평화상도 수상했다.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1994년 북한 핵위기 당시 평양을 방문,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성사시킨 주역이었다.

한국 정치에서는 ‘지미 카터’와 같은 퇴임 대통령이 없었다. 일부에서는 풍수지리상 청와대 터가 좋지 않아 역사적 비극이 반복된다고 봤다. 문제는 구조적이었다. 정권이 교체되면 퇴임 대통령은 늘 정치보복의 위협에 시달렸다. 정권 재창출에 성공해도 현직 대통령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에 극도로 몸을 낮췄다. 아울러 친인척 또는 측근 비리 등이 퇴임 이후 역대 대통령들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실제 역대 대통령들의 현실은 불행했다. 초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거쳐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까지. 하야, 암살, 서거, 탄핵, 구속 등의 악재를 만났다. 상대적으로 보수진영의 역대 대통령들이 더 불운했다. 예외는 김영삼·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 정도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대구시장 선거 정치적 영향력 확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97년 IMF 외환위기 사태 이후 정치에 입문했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기틀을 다지고 세운 ‘대한민국이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사명감 탓이었다. 이후 선거의 여왕, 여의도 대통령으로 불리며 막강권력을 누렸다. 재임 시절은 정반대였다. 세월호 참사, 20대 총선 참패에 이어 임기 말에는 헌정 사상 최초의 탄핵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이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더 긴 4년 9개월의 수감생활을 겪었다. 이후 대중의 뇌리 속에서도 ‘박근혜’라는 이름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 재개를 바라보는 보수진영의 시각은 복잡하다. 득실 여부가 극명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좁게 본다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1952년생인 박 전 대통령은 74세 고령인 데다 수감 기간 중 건강도 많이 상했다. 특히 장동혁 대표 진퇴 여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복당, 비상계엄 찬반 등 미묘한 이슈는 물론 보완수사권 폐지와 부동산 세제개편 등 정국 현안을 거론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 게다가 12.3 비상계엄 이후 사분오열된 보수진영을 고려할 때 박 전 대통령의 현실정치 개입은 예기치 못한 갈등의 불씨를 만들 수도 있다.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당시 영남권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정치현장을 누볐다. 특히 김부겸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의 공세에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도 사수했다. 현 보수의 무기력을 고려할 때 차기 총선을 앞두고 보수 쇄신과 통합을 위한 역할론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회 일각의 동정론도 상당하다. 시대착오적인 12.3 비상계엄으로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교할 때 ‘과도한 처벌’이라는 안타까움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YS·DJ·JP라는 3김시대 이후 영남을 중심으로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한 지역 맹주다. 게다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탄핵과는 미묘하게 다른 케이스”라면서 “보수와 영남이라는 제한된 영역에서는 조심스럽게 본인의 정치적 목소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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