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 데이터 마켓 플레이스에 따르면 국내 채권혼합형 ETF 순자산총액(AUM) 지난 18일 기준 72개 종목 20조4327억원으로 연초 55개 종목 8조802억원에서 2.5배 가량 급성장했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하면 51개 종목 4조7248억원(2025년 8월 18일 기준)에서 4배 넘게 급성장한 것이다.
ETF 순자산총액은 해당 종목이 보유한 자산(채권·주식 등) 가치의 총합을 뜻한다. 채권 가격이나 주가가 크게 오르면 순자산 총액도 그만큼 커지는 구조이지만, 투자자들의 신규 자금이 많아질수록 자산 총액은 커지게 된다. 올해 국내 증시 활황으로 신규 자금이 크게 몰리면서 급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채권혼합형 ETF는 퇴직연금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려는 이들까지 빠르게 흡수하며 몸집을 크게 불린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행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상 확정기여형(DC)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한도를 70% 이내로 제한하고, 나머지 30%는 반드시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채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 비중이 50% 이상이고, 나머지는 주식 등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이 상품에 투자하면 우회적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선 당초 투자 가능한 위험 자산은 70%에 불과했지만, 국내 주식과 채권을 각각 50%씩 채운 채권혼합형 ETF까지 넣으면 사실상 계좌 전체 주식 투자 비중을 최대 85%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에는 퇴직연금에 대한 인식도 ‘예금’에서 ‘투자’로 바뀌면서 안전 자산에 묶어놓기보다 자산 증식을 고려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처럼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도 채권혼합형 ETF시장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에 투자하면서도 절반은 안전자산에 둬 자산을 지키려는 ‘반반 수요’ 입맛에 맞는 상품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월 26일 상장한 KB자산운용의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당일 순자산 규모는 321억원이었다. 그러나 불과 6개월 만인 전일(19일) 기준 순자산 규모는 3조9261억원으로 무려 100배 넘게 급성장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다.
이러한 열풍에 신규 상품도 봇물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안으로 국내 주식과 채권에 5대 5로 투자하는 ‘ACE 삼성전자SK하이닉스플러스채권혼합50 ’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주식 종목에는 삼성전자 20%, SK하이닉스 20%, 삼성전기 10%씩 편입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오는 25일 ‘TIGER 삼성전자SK하이닉스미국채혼합50’ ETF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상품은 미국초단기국채에 50%투자하고, 나머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5%씩 투자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2분기 기분 증권사의 퇴직연금 규모는 165조원에 달한다”며 “과거에는 퇴직연금을 원금을 지키는 자산으로 보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장기 투자자금으로 적극 활용하려는 가입자가 늘어나는 만큼 채권혼합형 ETF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증시가 최근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며 널뛰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38.00(5.12%)포인트 하락한 6,257.45를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7.59(2.44%)포인트 상승한 737.35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70원(0.26%) 하락한 달러당 1,431.80원에 거래되고 있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2001556.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