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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6조원 갚아야”…중국 국유 부동산기업도 자금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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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철 기자I 2026.11.03 16: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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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이시 소속 화파그룹, 원리금 미지급 등 디폴트 우려
본사 채권만 13조원, 자금 조달 위해 초단기채권 발행도
회사측 “채권 이자 지급할 것”…부동산 시장 회복이 관건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관련 국유기업도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놓였다. 지금까지 헝다(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민간 대형 개발업체에 이어 경영 위기가 지속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화파그룹 본사 전경.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화파그룹 본사 전경.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3일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광둥성 주하이시 국유기업인 화파그룹은 최근 일부 신탁상품의 원리금을 기한 내 상환하지 못했거나 일부만 지급했으며 여러 은행과 대출 만기 연장을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80년 설립한 화파그룹은 주하이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지분 93.48%를 보유한 주하이시의 최대 국유기업이다. 과학기술 산업, 도시 운영, 부동산 개발, 금융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화파그룹은 지난 2~3년간 부동산 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핵심 사업이 타격을 받아 자금난이 불거졌다. 그룹 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800억위안(약 36조원)을 넘었으나 순손실이 170억위안(약 3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순손실 51억8000만위안(약 1조원)을 기록했다.

현재 화파그룹 계열 전체 채권 잔액은 총 1156억위안(약 23조원)인데 이중 본사가 648억위안(약 13조원)이다. 본사 기준 만기가 다가오는 채권 규모는 연내 59억위안(약 1조2000억원), 내년 269억위안(약 5조4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유동자산을 보면 6월말 기준 현금성 자산이 574억위안(약 11조원)으로 3월말(629억위안)보다 크게 줄었다.

화파그룹의 경영난이 새삼 불거진 이유는 최근 원리금 지급 지연 문제가 제기되면서부터다. 여기에 화파그룹이 올해 9월부터 최소 3개 이상 중국 은행에 기존 대출 조건 연장과 대출 금리 인하를 신청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시장의 소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서 화파그룹의 채권 가격은 크게 하락했다. 중국 경제 매체 시나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달말 화파그룹의 12월 만기 채권과 2029년 만기 채권은 하루 만에 각각 약 9%, 12% 하락하기도 했다.

화파그룹은 지난달 각각 10억위안(약 2010억원) 규모의 초단기융자채권 2건을 새로 발행했다. 사실상 ‘급전’을 빌린 셈인데 이중 한 채권은 투자자 청약이 부진해 주관사가 3억8000만위안(약 736억원)을 떠안았다. 화파그룹에 대한 시장 신인도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시장 우려가 커지자 화파그룹은 공고를 통해 3~4일 예정된 약 5500만위안(약 111억원) 규모의 채권 이자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이차이징은 관계자를 인용해 “화파그룹 고위 경영진은 부동산 재고 판매 촉진, 기존 자산의 유동화, 금융회사 지분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시장에선 화파그룹의 갑작스러운 채무불이행이나 도산 같은 충격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화창증권의 저우관난 채권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화파그룹의 자금난은 점진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외부 지원에 대한 기대가 높고 현재 유동성 환경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관건은 근본적인 부동산 시장 개선 여부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전년동기대비 20.6% 감소할 만큼 침체가 여전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중국 개발업체는 주택 구매자 심리 약화, 부동산 판매 감소, 지역 정부의 재정 제한에서 계속 압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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