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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6시 14분께 검정색 모자와 흰색 마스크, 안경을 착용한 채 경찰에 압송된 A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기쳐 가지고” “2000년도에 특허를 냈는데 사기를 쳐가지고”라고 답하며 준비한 서류를 제시했다.
범행을 언제부터 준비했느냐는 질문에는 “한 3일 됐다”고 답했다.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앞으로 사기 치지 말라고 해달라”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 54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 불을 지른 데 이어 약 7분 뒤인 낮 12시 1분께 직선거리로 약 200m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도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두 건물에는 모두 특허법인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4년 전에도 같은 건물에 방화를 시도하려다 방화예비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화재로 두 건물에서 총 19명이 다쳤다.
신명빌딩에서는 1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0대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후 자발순환을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중상자 1명은 얼굴 등에 심한 화상을 입어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9명은 경상을 입었으며 건물 안에 있던 60여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한양빌딩에서는 8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3명은 연기 흡입에 따른 심한 호흡곤란과 피부 열상 등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5명은 경상을 입었다.
화재 당시 건물 내부에 있던 시민이 3층 창문으로 나와 소방관들이 설치한 사다리를 이용해 탈출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골프채로 유리창을 깨고 외부 상황을 살핀 뒤 건물 안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누가 불을 질렀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낮 12시 4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과 경찰 등은 인력 291명과 장비 56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한양빌딩 화재는 낮 12시 35분께 완전히 진압됐으며, 신명빌딩 화재는 오후 1시 12분께 큰 불길이 잡힌 뒤 오후 2시 20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