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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씨의 강의 영상을 제공하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 ‘메가공무원’ 측도 이날 공지를 통해 “전한길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공부해주신 수강생 및 회원분들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전한길 선생님의 은퇴로 인해 메가공무원과의 계약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기존 강좌는 오는 2026년 10월 31일까지 수강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이에 대해 전 씨는 “정치적 발언 이후 학생들이 회사에 많은 압박을 가했고, 강사에 대한 불만도 상당했다”며 “이에 회사도 큰 불편을 느꼈고, 결국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경닷컴을 통해 밝혔다.
전 씨는 “정치권에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도 했다.
‘한국사 일타 강사’로 불린 전 씨가 올해 1월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속 돌연 계엄령 발동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하고 나서 수험생 사이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전 씨는 자신의 행보에 대해 “60억 원 연봉보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등의 글을 ‘전한길 한국사 카페’에 올렸고, 일부 카페 회원은 댓글에 “극우”라고 비판하며 전 씨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카페 활동을 활발히 하던 전 씨는 지난 3월 “‘탈퇴합니다’는 글 몇 개가 올라오는 것을 봤다”는 등의 글을 올린 뒤 활동이 뜸했다.
전 씨는 지난달 4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 소식에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이다가 “후원해달라. 많은 선거 자금이 필요하고 보수우파가 승리하기 위해서 집회도 해야 하고 청년들도 지원해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 매체가 비판 조의 기사를 내자, 전 씨가 만든 인터넷매체 ‘전한길뉴스’는 “3년간 180억 원이 넘는 수입을 올려 왔으며 연간 납부하는 세금만 해도 27억 원에 달한다. 2024년 12월에는 이미 연봉 60억 원의 장기 계약을 새로 체결해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전 씨가 지금껏 누려온 모든 수익 기반을 내려놓고 정치에 발을 들인 이유를 ‘돈’이라고 해석하는 것이야말로 상식 밖의 억지 아닌가”라고 발끈했다.
전 씨는 그 다음 날인 지난달 5일 해당 카페에 “정치 관련 글은 모두 내렸다”며 강사로서 활동 재개 조짐을 보였다.
다만 전 씨가 “정치 글은 모두 내렸다”고 한 건 자신의 글이 아닌 회원들의 글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사흘 뒤 유튜브 영상에선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상황에서 삶이 의도치 않게 바뀌었다”며 “친구에게 쓰레기 소리를 듣고 아내에게 계속하면 이혼하자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26년간 역사 강의를 해왔는데 그만둬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방송에도 자주 나왔는데 가장 메인인 방송 한 곳에서 잘렸다”고 말했다.
이틀 뒤에는 “정치 성향이 다른 수험생들이 회사에 ‘왜 이런 사람이 한국사 강의를 하느냐’고 항의를 해 곧 그만둬야 할 상황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