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게임스코어 2-0(21-17 21-9)으로 꺾었다. 2023년에 열린 항저우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두 대회의 우승 과정은 달랐다. 항저우에서는 천위페이(중국)와 결승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쳤지만 통증을 견디며 금메달을 따냈다. 끝까지 버티는 힘으로 정상에 오른 대회였다.
이번에는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천위페이를 38분 만에 2-0으로 꺾었다. 결승 상대 야마구치도 안세영을 막지 못했다. 천위페이와 야마구치 모두 한때 안세영과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다퉜던 강자들이었다. 심지어 천위페이는 안세영의 ‘천적’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위치가 180도 바뀌었다. 지난 3년 간의 성장이 결과로 그대로 나타났다.
안세영의 원래 강점이었던 수비와 체력에 공격력까지 더해졌다. 이젠 상대의 강한 공격을 받아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빈 공간으로 셔틀콕을 보내 주도권을 잡는 능력까지 탁월해졌다. 긴 공방에서도 자세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상대의 움직임이 느려지면 기습적인 공격을 이어가 점수 차를 벌렸다.
결승이 그랬다. 첫 게임에서는 야마구치의 빠른 공격을 받아내며 21-17로 앞섰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상대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야마구치에게 9점만 내주고 승부를 끝냈다. 1세트에 승부수를 띄우며 모든 힘을 쏟아부었던 야마구치는 2세트 완전히 기진맥진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했다. 단체전 준결승에선 그나마 안세영에게 한 게임을 따냈지만 개인전 결승에서는 완패했다.
안세영은 빡빡한 일정도 넘어섰다. 이번 대회에서는 32강전과 16강전을 하루에 치러야 했다. 안세영은 첫 경기를 마친 뒤 약 7시간을 기다렸다가 다시 코트에 서는 낯선 경험을 했다. 다음 날에는 곧바로 8강전을 치렀다. 휴식과 체력 관리가 쉽지 않은 조건에서도 개인전 전 경기를 2-0 승리로 마쳤다.
이번 금메달은 올 시즌 이어온 독주를 확인한 결과이기도 하다. 안세영의 올해 성적은 56승 1패, 승률 98.2%다. 특정 대회에서 잠시 좋은 성적을 낸 수준을 넘어섰다. 시즌 내내 높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2연패는 그 꾸준함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다.
안세영은 정상에 머무르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우승 뒤에도 공격의 정확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짚었다. 56승 대신 1패를 주목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냥 하나의 과정”이라며 “공격적인 부분을 더 연습하고 다듬어간다면 언젠가는 더 완벽에 가까운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