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연골 손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중기 관절염 단계는 치료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로 평가된다. 이 시기에는 통증이 점차 심해지고 관절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지만, 동시에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관리하고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는 단계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최근 의료계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보다 세분화해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접근이 강조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관절내시경 수술이 비교적 널리 시행되어 왔다. 관절내시경은 작은 절개를 통해 관절 내부를 확인하고, 손상된 연골판을 정리하거나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활용되는 방법이다. 일부 환자에서는 단기적인 통증 완화나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임상 연구와 치료 지침에서는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관절염 환자에게 관절내시경 수술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만성적인 퇴행성 변화가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기대되는 치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등 주요 학회에서는 특정한 기계적 증상이 명확한 경우를 제외하곤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에서 관절내시경 수술을 우선적으로 권고하지 않는 방향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약 2,400건에 달했던 관절내시경 수술 건수는 2024년 1,600여 건으로 감소했으며, 2025년에는 1,100여 건까지 급감했다. 불과 5년 사이에 관절내시경 수술 빈도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이처럼 관절내시경 수술 건수가 줄어든 대에는 PRP와 SVF와 같은 보존적 치료가 늘어남에 있다. 이러한 치료는 관절 내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행되며, 일부 연구에서는 증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일부 국제 학계에서도 급성 연골판 파열이나 뿌리 파열, 국소적인 연골 손상이 명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만성적인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관절내시경 수술을 권고하지 않는 추세다.
SVF는 지방 조직에서 분리된 세포군으로, 중간엽 계열 세포를 포함해 혈관내피세포, 섬유아세포 등 다양한 세포와 성장인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관절 내 염증 환경을 개선하고 조직의 회복을 유도하는 데 효과를 보인다. 특히 자신의 지방 세포를 활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나 부작용 우려가 적고, 시술 후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중기 관절염 단계에서 SVF 치료를 적절히 시행할 경우, 염증 수치를 낮추고 연골 변성을 늦춤으로써 결과적으로 인공관절 수술까지 가는 시간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성급하게 적용된 관절내시경 수술은 관절 내 생물학적 환경을 악화시켜 오히려 인공관절 수술을 서두르게 만드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무조건적인 수술보다는 환자의 관절 상태를 면밀히 분석해 SVF와 같은 주사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며 “환자 본인의 자연 관절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것이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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