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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조씩 빠진 요구불예금, 증시·정기예금으로
8일 은행권에 따르면 7일 기준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월 말 기준 총수신은 2252조 5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했던 1년 전(2025년 6월 20일)과 비교하면 156조 1072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올해 들어서만 89조 4085억원이 늘어났다.
당초 증시 활황으로 은행 예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은행권 수신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이는 주가 상승에 따른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 부담과 변동성 확대를 의식한 투자자들이 일부 수익을 확정하고 현금성 자산을 남겨둔 영향으로 해석된다.
7월 들어서는 기업들이 자금을 빼면서 총수신은 소폭 감소했지만, 정기예금은 오히려 증가하며 확정금리 상품 선호도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7일 기준 5대 은행의 총수신액은 2242조 4982억원으로 6월 말보다 약 10조원 줄었다. 하지만 정기예금의 경우 5영업일 만에 13조 3011억원이나 늘어난 962조 7009억원으로 나타났다.
요구불예금은 입출금이 쉬워 기업 결제자금이나 투자 대기자금으로 활용된다. 월말, 분기말, 반기말에 잔액 변동이 큰 폭으로 나타나는데 6월 말은 반기 말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기업들이 결제, 재무비율 관리, 단기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자금을 예치했을 가능성이 크다. 7월 초 요구불예금 감소는 이 같은 단기성 자금이 예정된 용도로 빠져나가며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자금의 경우 은행 밖으로 빠져나가기보다 요구불예금에서 정기예금으로 옮겨간 흐름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추가 매수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기성 자금을 그대로 두기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붙는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선택을 한 것이다.
증권시장 자금도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6월 말 121조 6339억원에서 6일 기준 112조 2082억원으로 4영업일 만에 9조원가량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과열됐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자산가들은 주식 비중을 무리학 늘리기보다 일부 수익을 실현하고 현금성 자산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인상 기대가 있고 벌써부터 일부 예금 상품의 경우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어 증시 변동성에 지친 투자자들이 예금에 단기적으로 자금을 보관하려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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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선 ‘빚투’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9조3573억원으로 지난 6월 말(108조6704억원)보다 6869억원 증가했다. 5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1374억원씩 늘어난 것으로, 지난 6월 영업일(21일) 기준 일평균 증가액(1026억원)을 웃돈다. 5대 은행 신용대출은 5~6월 각각 2조원 넘게 불어났다.
마이너스 통장 잔액도 지난달 말 43조2812억원에서 7일 43조9509억원으로 일주일 새 6697억원 늘었다. 빚투 확산 지적에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 등에 신용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한 후 마이너스 통장 한도 축소 등의 조치가 나왔지만, 신규 대출에 한해 적용되는 조치인 만큼 당장 유의미한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686조2101억원으로 지난 6월 말(722조2928억원) 대비 36조827억원 급감했다. 하루에 7조20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간 셈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대기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6일(-0.46%)을 제외하곤 모두 2~7% 이상 출렁였다. 증시 고점 부담 등에 자금을 정기예금에 묶어두려는 수요도 정기예금 증가를 이끌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7/PS2607090002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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