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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공격 시도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던 게 이번 금융권 연쇄 해킹의 발단이 됐다. 인터넷전문은행을 공격했던 IP 중 일부가 다른 금융사 곳곳을 공격했고, 미리 걸러내지 않았던 이 IP가 약한 고리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AI를 활용한 공격은 취약점을 찾는 속도가 사람보다 월등히 빠르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뚫리는 건 한순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울러 AI 공격은 실시간이지만, 점검은 시간 차를 두고 이뤄지기 때문에 공격을 알아채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번 금융사고에서도 신한은행은 공격 시작 후 약 15시간, KB국민은행은 최대 68시간이 지나서야 공격을 인지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예견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AI를 활용한 공격은 사실상 사람 개입 없이 24시간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처럼 외부 침입을 차단하는 1차 방어체계 구축에 몰두하는 방식으로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보안업에 오래 종사한 한 관계자는 “1000번 공격 중 999번을 막았다고 하더라도 1번 뚫리면 고객 정보 유출이라는 결과만 남게 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공격 횟수는 더 늘어날 텐데 지금처럼 공격을 막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SKT에서 발생한 고객정보 유출 사고 때도 원인을 특정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고 이번에도 공격의 근원지를 찾는 건 한 달도 넘게 걸릴 수 있는데 언제까지 IP 공격 방어에만 몰두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등 2차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농후하다. 이 같은 우려는 AI를 활용한 범죄가 횡행하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금융당국에서도 우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1차 저지선을 100% 구축할 수 없으니, 고객 정보가 최대한 공개되지 않도록 하는 2차 저지선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를 암호화한다거나, 주민번호 사용을 최소화하는 금융거래 방식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번 연쇄 해킹을 계기로 전 금융권이 보안 강화에 나섰지만 아직 GA 등 사각지대가 남아있어 피해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P를 차단하는 것은 일시적인 해법에 불과하다”면서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을 금융당국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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