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이란과의 관계 개선이나 외교적 합의를 시도했지만 대부분 뜻을 이루지 못했고, 일부는 심각한 정치적 타격까지 입었다며 지미 카터·로널드 레이건·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의 사례를 조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같은 역사적 좌절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성사시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드문 예외였다.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이를 두고 이란이 온건한 태도를 가장해 미국을 결함 있는 합의로 끌어들였다고 비판하나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중대한 성과로 평가된다.
수십 년간 이란을 연구해온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이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인 케네스 폴락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이란 지도부를 가장 이해하지 못한 미국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여러 측면에서 트럼프는 이란을 향한 미국의 좌절감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라며 “그는 이란과 합의를 가장 강하게 원한 대통령인 동시에 이란에 가장 많은 무력을 사용한 대통령이다. 그러나 두 방법 모두 자신이 원한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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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겪는 좌절감은 이란과의 타협을 기대했던 여러 전임 대통령과 닮아 있다.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의 수전 멀로니 외교정책 담당 부소장은 “미국 정부는 수십 년 동안 이란의 이념적 신념과 깊이 제도화된 권력구조를 일관되게 과소평가해왔다”고 지적했다.
멀로니 부소장은 미국 당국자들이 이란 최고 지도자들을 직접 접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미국 당국자 가운데 이란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나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직접 만난 사람은 없다. 멀로니 부소장은 전쟁을 거치면서 이란 종교·군부 지도부의 권력이 오히려 강화됐으며 이에 맞설 실질적인 대안도 없다고 짚었다.
이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잠정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자 및 역내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합의안에는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60일간 임시 통항 체계를 운영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번 합의가 성사되면 이란은 전쟁 이전보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 관리에 더 큰 영향력을 확보하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외교 전문가 데니스 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다는 조급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이란이 미국을 상대하기는 더 쉬워졌다”면서 “이란은 시간이 우리보다 자신들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전제 아래 움직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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