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용 NC AI 피지컬 AI 랩 실장은 2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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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용 실장은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는 WFM이 연구실에 머무는 기술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 실제 적용된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제조·물류 분야 파트너사들과의 PoC(개념검증) 성과를 구체적인 결과로 연결하고, 이를 하반기 중 대외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 DNA로 로봇을 학습시킨다”…NC AI, WFM에 담긴 20년 노하우
NC AI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FM)에는 과거 엔씨소프트 시절부터 20년 이상 대규모 MMORPG를 개발하며 축적한 ‘가상 세계 구축 기술’이 그대로 녹아 있다.
장한용 실장은 “제조·조선·물류·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협업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게임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학습시켜온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 동작 학습에 강점이 있을 것이라며 먼저 협력을 제안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NC AI는 방대한 모션 캡처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 행동을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장 실장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의 모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로봇의 ‘픽 앤 플레이스(pick and place)’ 동작은 물론 걷기, 달리기, 회피, 타격 등 다양한 액션을 즉시 생성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술은 단순한 동작 학습을 넘어, 로봇 훈련을 위한 ‘디지털 트윈’ 구축에도 활용된다. 실제 환경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로, NC AI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월드 설계 역량을 그대로 접목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오픈월드 게임 ‘신더시티’에는 서울 강남 도심이 사실적으로 구현됐는데, 이 과정에서 확보한 공간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기술 역시 로보틱스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장 실장은 “현실과 동일한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려면 드론, 고해상도 카메라, 라이다(LiDAR) 등 다양한 장비가 필요한데, 이를 자체적으로 확보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게임 DNA를 가진 엔비디아가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Cosmos)를 공개하고, 구글은 지니3(Genie 3)를 발표하면서 게임 기술을 기반으로 월드 시뮬레이터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텐센트의 오픈월드 생성 모델 혼원(Hunyuan)도 게임·VR을 넘어, 로봇 훈련용 환경 생성에 활용 가능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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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시장의 강점도 짚었다. 한국은 제조업 기준 직원 1만 명당 약 1000대 이상의 로봇이 운용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밀도’를 갖춘 나라다. 피지컬 AI가 곧바로 가치를 검증할 수 있는 산업 현장이 이미 충분히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장 실장은 “보안 이슈로 중국 기업의 글로벌 확장에는 제약이 있고, 유럽 등과 비교해도 한국의 기술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국내에서 의미 있는 PoC(개념검증) 성과를 만들어내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사업 모델 역시 현장 중심으로 설계하고 있다. NC AI는 인력 의존도가 높은 제조·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로봇 서비스형(RaaS)’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 제조업체에는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춘 월 구독형 서비스를, 대기업에는 자체 구축이 가능한 온프레미스 기반 라이선스 모델을 제공하는 이원화 전략이다.
국방 분야도 주요 타깃이다. 장 실장은 “국방은 반드시 대응해야 할 핵심 영역”이라며 “AI 기술 격차가 곧 안보 격차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국 기술 기반의 ‘소버린 AI’ 확보와 함께 국방 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