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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려아연, 창사 이래 첫 PRS…금리 5%대에 4000억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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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I 2026.07.21 17: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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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신재생에너지·BESS 사업 위해
메리츠증권과 3년 만기 PRS 체결
금리 5%대 중반…메리츠 밀월 확대

[나노 바나나(Nano Banana)를 활용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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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010130)이 호주 신재생에너지 및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가수익스와프(Price Return Swap·PRS) 구조를 도입한다. 그간 유상증자나 채권 발행 등 전통적 자금 조달 방식을 활용해 온 고려아연이 주가 변동 위험을 떠안는 PRS 카드를 꺼내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인 리치몬드 밸리 에너지 리저브 홀딩스(Richmond Valley Energy Reserve Holdings)는 메리츠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뉴사우스웨일스 솔라1호’를 대상으로 400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표면적으로는 고려아연 호주 자회사가 메리츠 SPC에 신주를 발행해 시설자금을 끌어오는 단순 유증 형태다. 그러나 이번 딜의 핵심은 고려아연과 메리츠 간의 PRS 계약이다. 메리츠 SPC가 호주 자회사 유증에 참여해 주식을 사주는 대신, 고려아연 본사가 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메리츠의 손익을 정산하는 파생계약을 별도로 체결하는 구조다.

PRS는 기초자산의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표면적으로는 자본 조달로 분류돼 당장 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하면 고려아연이 차액을 메리츠에 보전해 줘야 하고, 매년 계약 금리에 따른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투자업계(IB)에서는 사실상 우발채무로 분류한다.

고려아연이 메리츠와 맺은 PRS 프리미엄(금리)은 연 5%대 중반으로 설정됐다. 통상 PRS 금리는 일반 회사채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우량 대기업의 경우 4%대 초중반, 일반 대기업 및 중견기업은 5~6%대로 설정된다. 지난해 PRS를 체결한 SK온과 LG화학은 4%대, 에코프로는 5%대, 롯데케미칼은 6%대 금리를 적용받은 바 있다.

자금줄 역할을 맡은 메리츠금융과의 재무적 밀월도 한층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메리츠는 지난 2024년 10월 고려아연의 MBK·영풍과의 대항 공개매수 자금으로 1조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빌려준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월 최 회장 일가의 우호 지분 2.01%를 약 5144억원에 인수했고, 이번 호주 프로젝트의 PRS 딜까지 마치며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PRS는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석유화학·2차전지 업계나 사업 리밸런싱을 추진 중인 대기업 등이 주로 활용하던 조달 카드”라며 “고려아연이 해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자금 조달 형태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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