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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84% 급락한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장 후반에는 6000선마저 깨지며 5992.9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도 7.72% 내린 705.85에 종료하며 겨우 700선을 지켰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는 13.39% 떨어진 22만원, SK하이닉스는 14.65% 내린 155만원에 각각 마감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증시가 급락한 주 요인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있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이하 창신메모리)는 전날(27일) 중국판 나스닥인 과창판에 처음 상장해 시가보다 465.82% 오른 49.0위안(한화 약 1만 637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시 시가총액은 3조 2800억위안(약 712조원)으로, 상장 직후 중국 시가총액 1위로 직행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창신메모리가 상장 후 인텔 시가총액(약 684조원)을 넘어섰다고도 보도했다. 같은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시가총액은 각각 약 1485조원, 1294조원을 기록했는데, 창신메모리는 상장 첫날부터 이들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붙은 셈이다. 다만 이날은 전 거래일 대비 3.96% 내린 47.06위안을 기록, 전날 급등에 따른 피로감 때문인지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창신메모리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미국의 마이크론에 이어 D램 분야 세계 4위의 업체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최대 1200억위안(약 26조원), 750억위안(약 16조 3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한다. 특히 시장에서는 창신메모리가 이번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기반으로 기술력을 높여 ‘빅3’를 위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이 DUV 노광장비 양산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국영기업이 액침 DUV 노광장비 생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기업의 이름은 사안의 민감성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DUV는 빛을 이용해 웨이퍼 위에 매우 작은 회로를 새기는 노광장비다. 더 작은 회로를 만들고 공정 수도 줄어드는 극자외선(EUV) 장비보다는 기술 수준은 낮지만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설비다. 노광장비가 중국 반도체 산업의 최대 병목으로 지목돼 온 만큼, 중국이 해당 기술을 통해 증설 능력을 향상시킨다면 글로벌 메모리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AI 투자 고점론도 영향…삼전·하이닉스 펀더멘탈 ‘견조’
AI 투자 고점론이 시장에 팽배해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막대한 유동성이 기술·AI 테마에 과도하게 쏠린 게 아니냐는 경계심까지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무리한 AI 투자를 자제해 재무 여건을 개선한 미국 애플이 4조 9480억 달러(약 7260조원)로 엔비디아(4조 7560억 달러)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탈환한 것이 그 방증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섣부른 비관론에는 선을 긋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중국 정부의 AI 굴기에 힘입어 중국 내 메모리 수요 증가량이 공급 증가량을 상회, 과잉 공급된 메모리가 중국 시장 밖까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빅테크 업체향 장기공급계약(LTA)을 중심으로 AI 서버향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창신메모리와 주력 고객층이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종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주장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창신메모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후강퉁 종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창신메모리 상장 흥행이 심리적인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실제 수급 이탈 여지는 제한적임을 시사한다”고 했다.
아울러 “(DUV의) 제조업체명, 성능이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초기 물량이 5대, 2027년에는 20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올해 130대를 목표로 제시한 ASML의 생산능력이 여전히 우위”라며 “7월 이후 반도체주가 급격한 조정을 겪으면서 투자심리가 취약해지다 보니 중국 DUV 장비 생산 뉴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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