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27)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 1차 예선에 응시하지 않았다. 미국 무대 도전을 포기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제네시스 포인트 5위를 지켜 1차 예선을 면제받고 2차 예선부터 나가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그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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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합계 13언더파 129타를 적어낸 정찬민은 공동 2위 박준섭, 강윤석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틀 동안 버디 14개를 잡아내는 동안 보기는 단 1개에 그쳤다.
2023년 GS칼텍스 매경오픈과 골프존 오픈에서 2승을 거둔 뒤 우승이 없었던 정찬민은 3년 만의 우승 도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동시에 시즌 하반기 첫 번째 목표로 정한 제네시스 포인트 5위 유지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
정찬민에게 이번 대회가 중요한 이유는 우승만이 아니다. 골프존 오픈 종료 시점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5명에게 PGA 투어 Q스쿨 1차 예선 면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현재 5위인 정찬민은 이 순위를 지키면 1차 예선을 건너뛰고 2차 예선부터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정찬민이 올해 1차 예선에 신청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1차 예선에 직접 참가하는 대신 국내 투어에서 제네시스 포인트 5위를 지켜 Q스쿨 출발점을 한 단계 앞당기는 전략을 택했다. 시즌 초부터 세운 계획이 골프존 오픈을 통해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우승하면 여유는 더 커진다.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900점을 추가하면 3670.83점으로 올라서며 순위도 2위권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1위 장유빈(4230.70점)과의 격차도 크게 줄어든다. 다만 정찬민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순위 상승보다 5위를 지켜 Q스쿨 1차 예선을 면제받는 것이다.
정찬민은 2022년부터 매년 Q스쿨에 도전했다. 첫 도전에서는 최종 3차전까지 진출해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기회까지 갔지만 PGA 투어 직행에는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1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올해는 같은 도전이라도 출발부터 다르게 준비했다. 1차 예선을 다시 치르는 대신 제네시스 포인트 5위 안에 들어 2차 예선부터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Q스쿨에서 한 단계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미국 무대 재도전을 위한 첫 번째 목표다.
지난 2년 동안 우승 문턱을 가로 막았던 경기 운영에도 변화를 줬다. 정찬민은 2023년 한 시즌 2승을 거둔 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오히려 성적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정찬민은 “2023년 2승을 하고 나서 무모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우승 기회도 살리지 못했고 성적도 떨어졌다”며 “코치와 캐디가 그런 경기 스타일에 대해 늘 얘기해줬고, 전략을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올해는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면서 좋은 흐름에서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나쁜 흐름에서는 끊어내는 노련함이 생겼다”며 “올해 성적이 좋아진 큰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정찬민은 위기의 순간마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루틴을 평소보다 천천히 하거나 캐디와 경기와 관련 없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흐름을 끊지 않으려고 했다.
그 결과 2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하지만 정찬민은 우승을 서두르지 않았다.
정찬민은 “아직 반밖에 안 끝났다”며 “남은 이틀 동안도 어제와 오늘처럼 차분하게 경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PGA 투어 도전을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정찬민의 캐디백을 메고 있는 김범식 씨는 2년 전 이승택과 함께 PGA 투어 Q스쿨에 도전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정찬민과 함께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선다.
정찬민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신상훈은 합계 9언더파 133타로 4위, 장승보와 문동현은 공동 5위(이상 8언더파 136타)에 자리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장유빈은 가까스로 컷을 통과했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 73타를 적어내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장유빈은 이날 3언더파 68타로 반등하며 중간합계 1언더파 141타, 공동 55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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