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서학개미, 美주식 '숨 고르기'… 채권은 15년 만에 최대 순매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경은 기자I 2026.10.01 16:24:17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3분기 美주식 순매수 76억달러… 작년 4분기 정점의 '반토막'
美채권 5.5조원 순매수… 2011년 집계 이후 최대
순매수 1위는 초단기 美국채 ETF 'SGOV'… "현금성 자산 대피"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3%를 넘기는 등 급등세를 타면서 서학개미들의 투자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위험 자산인 미국 자산 선호가 한풀 꺾인 사이, 미국 채권에 대한 투자가 집계 이후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 美주식 '숨 고르기'… 채권은 15년 만에 최대 순매수
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순매수 결제액은 40억7269만달러(약 5조5307억원)였다. 2011년 1분기 집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반면 미국 주식 투자 열기는 한풀 꺾였다. 3분기 미국 주식 매매 규모는 2년여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었다. 이 기간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76억603만달러였다. 2분기 7억7574만달러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서긴 했다. 하지만 매수세가 정점이던 지난해 4분기(146억6326만달러)보다 48.1% 줄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해 1분기(106억4355만달러)보다도 28.5% 적다.

거래 규모 축소는 더 뚜렷했다. 3분기 미국 주식 매수 결제액은 637억150만달러로 2분기(848억7184만달러)보다 24.9% 줄었다. 매도 결제액도 560억9546만달러로 34.5% 감소했다. 매수와 매도를 합한 결제액은 1197억9695만달러로 2024년 2분기(990억139만달러) 이후 가장 적었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채권의 이자 수익 매력이 커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5.3%를 돌파하며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단기간 가파르게 장기물 금리가 상승한 만큼 채권 가격 급락 위험을 회피하는 단기채로 매수가 몰리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곳은 ‘SGOV(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로, 3억568만달러를 사들였다. 주식과 채권을 통틀어 1위에 올랐다. 3분기 전체 채권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SGOV는 블랙록이 아이셰어즈 브랜드로 2020년 5월 26일 상장한 상품이다. 잔존 만기 3개월 미만 미국 국채로 구성된 ‘ICE 0-3개월 미국 국채 지수’를 추종한다. 사실상 미국 단기 국채(T-bill)에 투자하는 셈이어서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등락이 거의 없다. 최근 1년 수익률은 3.8%를 기록했다. 사실상 ‘달러 파킹 통장’에 가까운 현금성 자산에 가깝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서 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본다. 대신 달러 자산을 채권과 초단기 국채 ETF에 묶어 두고 이자를 받으며 관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달러 수요도 한몫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장중 한때 1561원까지 치솟은 뒤 단기간에 급락해 1360원선에 머물고 있다. 환율이 내려간 틈을 타 달러를 확보해 두려는 수요가 미국 채권과 현금성 상품으로 흘러갔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약해졌다고 진단한다. 김예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웃돌면서 주식과 채권 간 기대수익률 차이를 나타내는 일드갭(Yield Gap)도 빠르게 줄어 0%포인트 부근까지 낮아졌다”며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 투자도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확인되기 전까지 채권 투자는 만기까지 보유하는 캐리 전략 외에 매매(트레이딩)는 주의할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