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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4시간으로…입문서 같은 공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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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연 기자I 2026.07.08 18:55:00

전막 초연 150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 8월 8일 예술의전당
사무엘 윤·김재형·이명주 등 세계 무대 누비는 성악진 총출동
"3시간 반으로 줄이는 건 모험…입문서 같은 공연 되길"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니벨룽의 반지와 비교할 수 있는 작품은 한국에서 ‘토지’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수십 부작의 서사를 담은 작품이거든요.”

8일 서울 신영체임버홀에서 열린 '니벨룽의 반지' 하이라이트 공연 간담회에서 성악가 사무엘 윤,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아트앤아티스트)
8일 서울 신영체임버홀에서 열린 '니벨룽의 반지' 하이라이트 공연 간담회에서 성악가 사무엘 윤,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아트앤아티스트)
성악가 사무엘 윤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영체임버홀에서 열린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하이라이트’ 기자간담회에서 ‘니벨룽의 반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바그너의 오페라 4부작 ‘니벨룽의 반지’가 전막 초연 150주년을 기념해 하이라이트 콘서트로 한국 관객과 만난다.

15시간에 달하는 4부작(라인의 황금,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을 235분으로 압축했다.

이번 공연은 4편의 핵심 장면과 주요 독창·중창을 엄선해 하나의 흐름으로 엮었다. 무대 장치와 연출을 걷어낸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돼 성악가의 목소리와 오케스트라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사무엘 윤은 “바그너를 너무 좋아하는 분들은 실망할 수도 있지만 3시간 반으로 줄이는 건 모험이고 도전”이라며 “우리가 하는 도전이 좋은 발자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하이라이트 구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바그너 특유의 ‘유도동기’(라이트모티브)다. 사무엘 윤은 “각 인물이 등장할 때마다 그 인물을 특정하는 유도동기가 나오는데, 이걸 최대한 살리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차인표가 나오면 차인표 음악, 송승헌이 나오면 송승헌 음악이 나오는 것처럼 이해하면 쉽다”고 설명했다.

한국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주역인 사무엘 윤이 악의 축인 ‘알베리히’와 ‘하겐’을 동시에 맡는다. 신들의 왕 ‘보탄’은 쾰른 오페라 극장의 주역 바리톤 최인식이, 영웅 ‘지그프리트’는 스핀토 테너 김재형이, ‘브륀힐데’는 소프라노 이명주가 각각 소화한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활약한 바리톤 김기훈도 합류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재형은 “입문 단계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이명주는 “지금 나이에 브륀힐데에 도전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에 수락했다”며 “장점인 파워풀한 고음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지휘는 아드리앙 페뤼숑, 연주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지휘를 맡은 아드리앙 페뤼숑은 “4개 오페라가 각각 가진 음악적 정체성을 짬뽕처럼 섞지 않고, 코스 요리처럼 각각의 개성을 살려 조화롭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연 전후와 인터미션에 영상 콘텐츠와 해설을 제공할 계획이다. 공연 관계자는 “최대한 친절하게, 공연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입문서 같은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하이라이트’는 8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8월 14일 경기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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