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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회장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이임식에서 “그룹의 100년 미래를 향해 거침없이 전진해달라”며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소회를 전했다.
권 회장은 취임 당시인 2014년 3월을 뒤돌아보며 “개인적으로는 인생에서 가장 벅차고 영광스러운 시기였지만, 회사는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회사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안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4대 혁신 어젠다를 만들어 추진했었다고 밝혔다. 당시 권 회장은 4대 혁신 어젠다로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 △재무건전성 회복 △신성장 사업 전략의 수정 △경영인프라 쇄신 등을 내세웠다. 특히 경영인프라 쇄신과 관련해서는 “그룹의 대외 신인도 회복을 위해 경쟁·기록·공개의 3대 100% 원칙을 시행하는 등 윤리경영에 고삐를 죄었다”고 자평했다.
권 회장은 “비전을 제안할 때만 해도 마음 한구석에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우리는 놀랍게도 목표를 초과 달성하거나 조기에 성취하는 저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새로 중책을 맡은 최정우 신임 회장과 더불어 열정과 통찰력으로 충만한 임직원이 있어 나는 홀가분하게 물러날 수 있다”며 최 회장 후보에 대한 신뢰도 나타냈다.
한편 최 후보는 오는 27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포스코 그룹 회장직에 오른다. 이날 이임식을 한 권 회장은 27일 주총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