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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전면파업 기로…이달 18일 운명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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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기자I 2026.08.05 15: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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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위 결정으로 창사 후 첫 전면파업 '갈림길'
조정 중지 결론시 쟁위권 확보…노조 파업 예고
임금·성과급 둘러싼 입장차 커 협의 난항 예상
직고용 갈등도 이슈…노사 해결과제 '첩첩산중'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포스코가 1968년 창사 이래 첫 전면파업 기로에 섰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끝내 결렬되면서 지난 58년 동안 이어진 무분규 전통이 깨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달 18일 열리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결과가 파업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포스코 노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연기 결정을 내렸다. 중노위는 오는 18일 3차 조정 회의를 열고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중노위가 이번 2차 회의에서 조정 중지가 아닌 연장 결정을 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연장된 조정 기간 동안 노사가 임금 인상안 등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기 위한 물밑 협상을 계속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단협 과정에서 노사 양측이 임금과 성과급 인상을 둘러싼 입장차가 극명해 합의에 이르기까진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포스코노조 쟁위대책위원회 및 임협 출정식.(사진 제공=포스코 노동조합)
포스코노조 쟁위대책위원회 및 임협 출정식.(사진 제공=포스코 노동조합)
이번 결정은 단순히 올해 임단협 향방을 넘어 포스코 노사관계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포스코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철강업황 침체 등 굵직한 위기 속에서도 전면 파업 없이 협상을 마무리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임금 인상 폭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노사 간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부터 모두 여섯 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지급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측은 올해 영업이익 달성시 기본급 1.2%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을 제시했다.

만약 다음번 중노위 3차 회의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인 쟁위행위권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포스코 노조는 창사 이래 최초 노사 상견례 전 쟁위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지난달 8~9일에는 조합원 대상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이를 가결한 바 있다. 임금교섭 이전부터 쟁의권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대목으로 읽힌다.

다만 중노위의 조정중지가 곧바로 파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과거 현대차와 기아 등 주요 제조업체 노조는 중노위 조정중지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뒤에도 막판 교섭을 통해 임단협을 타결한 사례가 적지 않다. 결국 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 이후에도 노조가 실제 쟁위 행위에 나설지, 아니면 추가 협상을 접점을 찾을 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당장 올해 파업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내년 이후에도 노사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글로벌 철강 업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탄소 중립 투자 비용 등으로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포스코는 비용 절감과 미래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포스코의 2분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27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에 포스코는 최근까지도 포항 선재공장 가동 중단 및 감산, 자산 매각 등 뼈를 깎는 리밸런싱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포스코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를 통한 미래사업 투자와 주주 배당 등에 적극 나서는 반면 근로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팽팽한 대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여기에 직고용 문제도 새로운 노사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협력업체 근로자7000명을 직접 고용하면서 기존 생산직(E직군)과 별도로 S직군을 신설했지만, 직고용 대상자들은 기존 생산직과 동일한 직군 편입 및 동일 임금체계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임단협과는 별개의 사안이지만 회사가 동시에 해결해야 할 노사 과제가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직고용 문제가 향후 또 다른 단체교섭 이슈로 확대될 경우 포스코의 노사관계는 과거보다 훨씬 복합적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노위 결정 자체도 중요하지만 올해 파업 여부와 별개로 앞으로 노사가 어떤 선택을 하고 합의점을 마련할지가 중요해 보인다”며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갈등이 장기화하면 매년 파업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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