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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Drive]"전쟁도 못 막은 방한 열기"…사우디 식약청, 韓 기업과 협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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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6.11.03 1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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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사우디 식약청과 국내 기업 잇는 가교 역할
국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기업 50여 곳 참석
수출입 넘어 공동 R&D·생산 현지화까지 협력 논의

이 기사는 2026년11월03일 17시0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버스로 8시간을 달려 도착한 카타르 도하. 이곳에서 다시 비행기에 오른 이들은 약 10시간을 날아 한국 땅을 밟았다. 사우디 식품의약품청(SFDA) 관계자들 이야기다. 이들은 한국 유망 기업과 교류하고 양국 간 사업 협력 기회를 넓히기 위해 최근 방한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 전운이 드리운 와중에도 방한을 강행한 사우디 SFDA 행보에 시선이 집중됐다. 업계는 이번 방한을 두고 중동 정세와 무관하게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이어가려는 사우디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영일 이화자산운용 글로벌 투자본부 이사가 3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사우디 식품의약품청(SFDA) 주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알아사 상공회의소)
김영일 이화자산운용 글로벌 투자본부 이사가 3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사우디 식품의약품청(SFDA) 주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알아사 상공회의소)


3일 사우디 SFDA가 여의도 TP타워(사학연금 서울회관)에서 국내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국내 식품·의약품·의료기기 기업의 MENA 진출과 현지 사업 협력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날 키움증권이 현장 지원과 기업 미팅 주선 등을 지원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허혜민·신민수 연구원이 주제 발표를 맡아 현지 바이오·의료기기 산업 진출 전략과 동향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우디에서 식약청장을 비롯해 투자개발 담당 임원, 주한 사우디대사관 상무관 등이 참석했다. 현지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기업 관계자 50여 명도 자리했다. 행사 진행은 김영일 이화자산운용 글로벌 투자본부 이사가 맡았다. 김영일 이사는 국내 기업의 중동 진출을 자문해오고 있다.

김 이사는 "사우디는 분쟁의 위협에 놓였지만 여전히 상업이 왕성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유럽의 소요와 미국의 불확실성으로 한국이 투자 대안으로 부상 중인 만큼 사우디 관계자들이 우리나라 기업의 현지 진출을 갈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 기업 파트너를 엄선해 진출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사우디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와 협력 범위를 기존 수출입 수준에서 △공동 연구개발(R&D) △생산 현지화 △합작법인(JV) 설립 등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히샴 알자데이 사우디 식약청장은 사우디가 추진 중인 국가 바이오테크 전략을 소개하며 2030년까지 MENA 지역 바이오 선도국으로 도약하겠다 포부를 전했다. 사우디는 2040년까지 세계 10대 바이오 국가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주요 육성 분야는 △백신 △유전체 △바이오시밀러 등이다.

사우디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산업의 생산 역량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현지 제조업체 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상시험도 최근 수년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R&D와 제조 역량을 키우는 과정에서 해외 기업과 협력하고자 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기업이 제품 등록을 앞둔 시점까지 기다리지 말고 개발 초기부터 현지 규제당국과 소통하는 게 좋다는 뜻을 밝혔다. 제품 개발 단계와 규제 현황에 따라 적합한 절차를 안내할 수 있어서다.

예컨대 사우디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지에서 의약품 분야 기업을 위한 혁신 신약의 개발·심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 희귀질환 치료제를 신속히 개발하도록 돕는 제도도 마련됐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혁신 기술 심사 경로와 규제 샌드박스, 우선심사 제도 등이 갖춰져 있다.

살레 알 하마디 사우디 알아사 상공회의소 한국대표 겸 영남대 교수가 3일 사우디 현지에서 활동하는 국내 기업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알아사 상공회의소)
살레 알 하마디 사우디 알아사 상공회의소 한국대표 겸 영남대 교수가 3일 사우디 현지에서 활동하는 국내 기업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알아사 상공회의소)



이날 살레 알 하마디 사우디 알아사 상공회의소 한국 대표 겸 영남대 교수는 양국 민관협력 사례를 조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근무 중인 유일한 사우디 국적의 교수다. 그는 구체적으로 사우디 킹 파이살 대학교와 협업해 사우디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국내 무채혈 혈당측정기 전문기업 유엑스엔(UXN) 사례를 공유했다.

그는 알아사 상공회의소가 한국 기업의 사우디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기업이 현지 기업과 연결돼 파트너십이나 JV를 설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근시일 내에 한국 기업이 알아사 포럼을 사우디 진출 교두보로 삼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히샴 알자데이 사우디 식약청장은 이번 방한 일정의 일환으로 △한미약품 △녹십자 △알테오젠 △리센스메디칼 △헴파마 같은 상장사 관계자와 직접 만난다. 이외에도 △UXN △시어스 △퍼플 AI 등 비상장기업 관계자들과도 시간을 갖을 예정이다. 알자데이 식약청장은 이번 만남을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현지 당국 간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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