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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피지컬 AI 1강' 승부수…"3년 내 글로벌 빅테크 넘는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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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범 기자I 2026.07.01 16:04:20

피지컬 AI 핵심 경쟁력 확보 전략…독자월드모델 총력
"지방 중소공장 인력난 해결…생산성 20% 이상 향상"
배경훈 부총리 "국산 풀스택 체계로 기술종속 차단"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1일 서울 광화문 KT웨스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1일 서울 광화문 KT웨스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반도체부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까지 장악하는 풀스택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가운데, 정부가 대한민국의 강력한 제조 기반 산업 인프라와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AI 역량을 결합해 3년 내 피지컬 AI 글로벌 1강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서울 광화문 KT웨스트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피지컬 AI 핵심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지난 6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발표한 내용을 구체화한 것이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아직까지 절대 강자도 없고 초기 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는 피지컬 AI 영역에서 타임라인에 들어가 3년 안에 승부를 보겠다”며 세계 1강 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과기정통부는 거대언어모델(LLM) 시장과 달리 피지컬 AI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가 완전 새롭게 만들어져야 하는 초기 시장이기에 절대 강자가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가 탐내는 핵심 자산이 바로 한국의 강력한 제조업 인프라에서 나오는 현장 데이터인 만큼, 국내에 포진한 요소 기술별 우수 기업들을 하나로 묶어 시너지를 낸다면 3년 내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능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매년 여는 오픈소스 주도권…R&D 속도전 돌입

과기정통부는 3년이라는 골든타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피지컬 AI 맞춤형 R&D 방식도 추진하기로 했다. 송창종 디바이스AX혁신팀장은 “5년 동안 연구 개발을 하되 결과물을 5년 후에 통째로 내놓는 방식이 아니다”며 “반년, 1년 단위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트렌드에 맞춰 매년 개발되는 단계별 모델과 연구 성과물들을 연도별 버전으로 즉시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국내 생태계를 빠르게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3년 내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핵심 파운데이션 모델을 우선 개방해 조기에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핵심 동력으로는 가상 환경 기반의 ‘월드모델’과 ‘데이터 플라이휠’ 전략이 제시됐다. 기존 생성형 AI가 인터넷상에서 10만 년에 달하는 방대한 학습 데이터를 축적한 반면, 현재 전 세계 피지컬 AI 행동 데이터는 1만 시간 수준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사람의 손에 의존하는 기존 수집 방식을 넘어, 가상 공간에서 대량의 고품질 합성 데이터를 찍어내는 ‘월드모델’ 인프라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욱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피지컬 AI PM은 “현실 변화를 예측하는 월드모델은 파운데이션 모델보다 10배에서 100배 이상인 10만~100만 시간 규모의 데이터 레이어가 필요하다”며 “월드모델은 데이터 생성, 시뮬레이션, 나아가 의사결정까지 다 커버하는 중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플랫폼 유출 방지…제조 데이터 주권 사수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원천 기술 주권을 쥐기 위한 독자 모델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태완 정보통신정책관은 “외산 월드모델 플랫폼을 그대로 갖다 쓰면 핵심 무인 공장 운영 데이터나 국가 안보, 원자력 발전소 같은 공공 분야의 민감한 데이터들이 고스란히 해외로 유출되는 주권 문제가 발생한다”며 “어느 순간 가면 우리 월드모델이 꼭 있어야 피지컬 AI의 핵심을 잡고 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피지컬 AI 풀스택 체계. (이미지=과학기술정보통신부)
피지컬 AI 풀스택 체계. (이미지=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정통부는 독자 기술을 산업 현장에 빠르게 이식하기 위해 전북(공장 운영 OS 기술)과 경남(자율 정밀제조 기술)의 무인 공장 플랫폼(카이로스)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제조·농업·안전·돌봄 등 주요 분야 실증사업을 적극 지원해 주력산업의 생산성을 20% 이상 높일 방침이다.

정수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지역 AX 본부장은 “작년 PoC 사업을 통해 참여 기업들이 경험한 인건비 절감, 제품의 오류율 감소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성 20% 이상 향상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연구개발 단계부터 같이 모델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쳐 해외 수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제 혜택과 특례 도입…안심 체계 구축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기술개발과 실증 상용화를 뒷받침할 펀더멘털한 제도적 인센티브와 법적 기반 마련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현재 국회에는 과학자 출신인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다수 의원이 피지컬 AI 관련 진흥법안을 발의했거나 발의를 준비 중인 상태로 알려졌다.

이도규 실장은 “데이터 문제나 R&D 부분, 실증 시 기업들이 원하는 세제 혜택 등 제도적으로 담을 내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꼭 법 제정이 아니더라도 당장 산업계에 필요한 규제 완화나 활성화가 요구된다면 규제 샌드박스나 안전 가이드라인 등 현행 제도권 내의 다양한 형식을 적극 활용해 즉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도규 정보통신정책실장(오른쪽)과 박태완 정보통신정책관이 1일 서울 광화문 KT웨스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도규 정보통신정책실장(오른쪽)과 박태완 정보통신정책관이 1일 서울 광화문 KT웨스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과기정통부는 아울러 정부 사업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는 범부처 데이터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초저지연·저전력 온디바이스 AI 반도체(NPU) 생태계 조성, 목적별 특화 디바이스 개발, 휴머노이드 핵심기술 및 양산 기반 확보까지 촘촘히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는 “피지컬 AI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전략산업 중 하나로서, 국내에는 양질의 데이터와 최적의 현장이 잘 갖춰져 있는 만큼 대한민국을 피지컬 AI 1강으로 만드는 것이 결코 도전적이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선도 국가의 기술력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파운데이션 모델, 월드모델 등 근간이 되는 국산 기술 기반의 풀스택 체계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민간의 창의적인 도전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시너지를 내어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하고 세계로 수출하는 명실상부한 1강이 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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