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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웨스팅하우스 소수지분 인수 추진…美원전 참여 지렛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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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9.15 19: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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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국회에 소수지분 인수 추진 보고
대미 전략투자 활용…美·제3국 원전사업 연계
‘15% 인수·이사회 참여’는 구체적으로 제시 안 해
1200억달러 원전 8기 검토…APR1400 2기 포함

[이데일리 김상윤 공지유 기자] 정부가 대미 전략투자 자금을 활용해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의 소수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권 확보보다는 지분 투자를 토대로 미국과 제3국 원전사업에서 국내 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의 국회 보고에서는 구체적인 지분율이나 이사회 참여 방안은 제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8월(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지난해 8월(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15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부는 최근 국회에 웨스팅하우스 소수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한미 관세협상에 따라 조성되는 대미 전략투자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이다.

국회 보고를 받은 여권 관계자는 “산업부가 웨스팅하우스 소수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며 “구체적인 지분율이나 이사회 참여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지분 투자를 통해 웨스팅하우스가 미국과 제3국에서 추진하는 원전사업에 한국 측 입장이 반영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이 원전 설계와 기자재 제작, 시공 등에 참여할 기회를 확보하려는 취지다.

이번 투자는 웨스팅하우스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인수·합병과는 거리가 있다.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소수지분 투자로, 한미 양국이 논의하는 전체 원전 협력 패키지의 일부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웨스팅하우스 지분 15%를 인수하고 이사회 참여를 요구한다는 내용도 산업부의 국회 보고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 내에서는 웨스팅하우스가 제3국 원전시장에서 경쟁하는 한국 측에 이사회 의석을 내줄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도 복수의 국내 민간기업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10% 이상에 투자하고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 전략투자 방안이 구체화하기 전부터 검토됐던 구상이다. 현재 웨스팅하우스 지분은 캐나다 자산운용사 브룩필드가 51%, 캐나다 우라늄 생산업체 카메코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1200억달러 원전 8기 검토…APR1400 2기 포함

웨스팅하우스는 대형 원전인 AP1000의 설계와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원전산업의 핵심 기업이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원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전의 기반 기술과 관련한 지식재산권도 보유하고 있다. 한전·한국수력원자력과 웨스팅하우스가 지난해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했지만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웨스팅하우스와의 관계가 한국 원전의 해외 진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웨스팅하우스와 대주주인 브룩필드·카메코 측과 총 800억달러 이상의 원전 10기 건설을 추진하는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국 정부가 자금 조달과 인허가를 지원하고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을 미국에 배치하는 내용이다.

이런 가운데 한미 양국은 한국의 대미 전략투자 후보 사업으로 총 1200억달러 규모의 원전 8기 건설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원전 1기당 사업비를 약 150억달러로 추산한 규모다. 이 가운데 6기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나머지 2기는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을 적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APR1400 2기가 사업에 포함되면 한국형 원전의 미국시장 진출과 함께 국내 원전업계가 설계·기자재·시공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웨스팅하우스 소수지분 투자가 전체 원전 패키지의 일부로 논의되는 것도 양측의 이해관계를 묶어 사업 추진 가능성을 높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국의 구체적인 지분 취득 방식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웨스팅하우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투자 시점과 방식은 지분 매입 가격과 투자금 회수 조건을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소수지분 취득만으로 국내 기업의 원전사업 참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도 자국 원전 공급망과 일자리 확충을 정책 목표로 내세우고 있어 한국 기업이 맡을 수 있는 사업 범위는 별도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분율이나 이사회 참여 여부보다 APR1400 건설과 국내 기업의 설계·기자재·시공 물량을 투자 조건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반영하느냐가 대미투자의 실익을 좌우할 전망이다.

韓, 웨스팅하우스 소수지분 인수 추진…美원전 참여 지렛대
엔시날 우선 추진…원전 큰 틀·알래스카 후속 협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를 포함한 원전 구상은 엔시날 가스복합발전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등과 함께 첫 대미투자 패키지에 담길 후보 사업으로 논의되고 있다. 첫 투자 패키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일정과 맞물려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가장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다. 한미 양국은 사업비와 투자·운영 구조 등 세부 조건을 막판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원전 최대 8기 건설은 첫 패키지에 개별 사업을 확정하기보다 향후 추진할 큰 틀과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사업성과 한국 측 참여 조건 등을 추가로 검토하는 후속 협의 대상으로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오는 1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대미 전략투자 협상 진행 상황과 후보 사업 등을 비공개로 보고할 예정이다. 다만 정부가 18일 관련 내용을 발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18일(한국시간 19일) 대미투자 관련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미 양국은 발표 시기와 공개할 사업 범위 등을 놓고 막판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간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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