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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는 감축 폭보다 ‘상한이 생긴다’는 사실 자체를 부담으로 본다. 쿼터가 과거 실적에 묶이면 유럽 하이브리드 수요가 커져도 한국산 수출을 늘릴 여지는 그만큼 좁아진다. 신차 출시와 판매 확대 계획에도 제약이 불가피하다. 중국차 수입이 줄어 생기는 반사이익 역시 한도 안에서만 누릴 수 있다.
노출 규모는 작지 않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8월 유럽 하이브리드 판매는 약 18만 1000대로, 이 가운데 34.8%인 약 6만 3000대가 한국에서 만든 차량이다. 현대차는 38.9%, 기아는 28.8%다. 현대차 코나·싼타페, 기아 니로·쏘렌토 하이브리드 등이 직접 영향권에 든다.
현지 증산으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현대차 체코 노쇼비체 공장은 지난해 27만6175대를 생산했고, 이 중 투싼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38%(약 10만5000대)를 차지했다. 기아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은 연 생산능력이 약 35만 대, 지난해 생산량이 약 30만 대다. 단순 계산하면 5만 대 안팎의 여력이 있지만 같은 공장에서 EV4·EV2 등 전기차도 만든다. 국내 생산분을 옮기려면 생산라인 전환과 부품 조달, 물류 조정 비용이 들고 국내 공장 가동률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수출 물량을 단기간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장기적으론 중국 업체의 현지화도 변수다. BYD는 헝가리, 체리는 스페인에 생산 기반을 확보해 수입 규제를 피해 갈 수 있다. BYD는 헝가리 세게드에 유럽 첫 공장을 짓고 있다. 초기 생산능력은 연 15만대, 최대 30만대 규모로 연내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옛 닛산 공장에서 현지 업체 에브로와 합작 생산에 나섰고, 2029년 연 15만~20만대 케파를 목표로 한다. 올해 약 80만대로 예상되는 중국산 하이브리드 수입을 단기간에 대체하긴 어렵지만, 가동률이 오르면 쿼터를 우회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현대차·기아가 반사이익에만 기댈 수 없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큰 만큼 하이브리드 차량은 국내 생산분의 안정적 물량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중국산을 겨냥한 조치라는 EU 발표도 있고, 지난 6월 EU의 신(新)철강 수입관리 제도 협상에서 정부와 업계가 전용 쿼터를 확보해 감축 폭을 19.7%로 낮춘 선례가 있기 때문에 실제 쿼터 발표에 따라 대응 방침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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