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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서 소외된 바이오株…바닥 찍고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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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6.04.23 16:36:59

코스닥 제약·헬스케어 지수 이달 들어 9%·6%씩 하락
대장주 신뢰 훼손에 투심 위축…바이오주 홀로 역주행
"주요 학회·기술수출 기대 맞물려 2분기 반등 모멘텀"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닥 시장이 반등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이 유독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1분기 투자심리 위축 국면을 지나 2분기부터는 학회와 기술수출 등 대형 이벤트를 중심으로 반등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월 코스닥 바이오 관련 지수 등락률·삼천당제약 최근 한달 주가 추이. (그래픽=김정훈 기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전체 코스닥 지수 중 제약(-9.65%)과 헬스케어(-6.94%) 지수는 전체 지수 중 유일하게 5%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1% 넘게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코스닥 150 소재(26.81%), 전기전자(24.06%), 기계·장비(22.20%), 통신(22.11%), 금융(19.30%), 화학(18.03%), 벤처기업부(18.08%), 화학(18.03%), 비금속(17.67%) 등 대부분 업종 대비로도 초라한 성적표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던 삼천당제약(000250)이 최근 계약 부풀리기 논란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 잇따른 이슈를 겪으면서, 섹터 전반에 대한 신뢰도 훼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천당제약 주가는 최근 한달 새 60% 가까이 급락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국내 헬스케어 섹터 부진은 코스닥 대장주들의 연이은 신뢰도 훼손 이슈 영향이 컸다”며 “이로 인해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2분기 들어 분위기 반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통적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은 2분기를 ‘성수기’로 꼽는데, 글로벌 학회 일정과 기술수출(L/O) 기대감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바이오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대형 모멘텀이 필요한데 2분기에는 기술수출과 학회 데이터라는 두 가지 핵심 이벤트가 집중돼 있다”며 “2분기는 전통적으로 제약바이오 성수기 시즌으로 두 가지 모멘텀 실현을 통한 섹터 반등을 전망한다”고 짚었다.

대표적으로 표적항암제 개발기업 보로노이(310210)의 경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포스터 발표를 통해 폐암 표적치료제의 ‘VRN11’의 임상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지난 20일 하루 만에 11%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도 전거래일 대비 6% 올라 31만원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신약개발 전문기업 바이젠셀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6) 정식 구두 발표 대상에 선정됐다고 밝히면서 전날부터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도 AACR 포스터 발표를 앞두고 지난 16일 10%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향후에도 주요 학회 일정이 이어지면서 모멘텀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5월 말 유럽간학회(EASL), 6월 초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당뇨학회(ADA) 등이 예정돼 있어 데이터 발표 이벤트가 연달아 대기 중이다.

기술수출 기대감도 반등의 또 다른 축으로 꼽힌다. 리가켐바이오(141080), 한미약품(128940)을 비롯해 알테오젠(196170), 올릭스(226950), 큐리언트(11518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HK이노엔(195940), 티움바이오(321550) 등 바이오텍이 조단위 기술수출 가능성이 존재하는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기술수출 증가에 힘입어 20억달러(잠정)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수치로, 전체 의약품 수출액 28억달러 가운데 71%에 이르는 규모다.

글로벌 환경도 우호적인 흐름이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한국 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중장기 성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독립리서치 그로쓰리서치는 “한국은 임상 속도와 데이터 품질, CDMO 생산능력, 바이오벤처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시장”이라며 “글로벌 빅파마 입장에서는 임상부터 생산까지 연결 가능한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기술수출 규모가 건당 1조원을 넘는 메가딜 중심으로 확대되며 질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빅파마가 한국 바이오의 플랫폼 기술력을 전략적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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