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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묵은 KBS 2TV 주말 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의 양동익 역으로 약 반년 동안 시청자들과 만났다. 드라마 종영 하루 뒤 인터뷰에 나선 그는 “출연작을 통틀어 가장 긴 회차의 작품이었고, 방송 세트장에서 연기해본 것도 처음이었다. 연기적으로 많은 훈련이 됐다”며 “요즘 50회 분량의 드라마가 많지 않은데, 이를 겪으며 동료 배우들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작품을 끌어가는 법, 그리고 작품 전체를 보는 법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형묵은 이어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도 정말 좋았다. 긴 호흡의 드라마를 함께하면서 ‘가족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언제 또 이렇게 좋은 분들과 연기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여운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철없는 어른의 성장, 세밀하게 표현하려 노력”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30년 동안 악연으로 얽혔던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결국 하나의 가족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그린 가족드라마다. 김형묵이 연기한 양동익은 ‘양지바른 한의원’ 원장이자 양현빈(박기웅 분)의 부친이라는 설정의 캐릭터다. 유명인 고객 유치에 몰두하는 속물 한의사였던 양동익은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열등감과 인정 욕구로 사랑과 존경을 갈망하며 ‘밉상’ 같은 면모를 보이다가, 오랜 시간 대립각을 세우던 ‘공명정대한 의원’ 원장 공정한(김승수 분)과 화해한 뒤 오랜 꿈이던 시의원이 되며 한층 성숙한 인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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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을 맞춘 장면이 많았던 공정한 역의 김승수와 양동익의 아내 차세리 역의 소이현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김형묵은 “승수 형이 정한이를 맡아줘서 정말 고마웠다. 이현 씨도 ‘이런 파트너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연기를 잘 받아줬다”며 “상 욕심을 내는 편이 아닌데, 이번에는 두 사람과 베스트 커플상을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웃었다.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최고 시청률(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과 종영 시청률로 15.3%를 찍고 종영했다. 전작 ‘화려한 날들’ 종영 시청률이 20.5%였던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김형묵은 “설 연휴와 WBC, 월드컵 등 여러 변수와 맞물리면서 시청률이 탄력을 받지 못한 측면이 있어 아쉽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제작진이 끝까지 따뜻한 이야기를 밀고 나가줘 감사했다. 화합과 용서, 성장이라는 메시지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체감 시청률은 25% 정도”라면서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들에게 피드백을 받았고, 이 작품에 출연한 이후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늘어났다. 식당에 가면 서비스도 많이 주신다”며 웃어 보였다.
아울러 김형묵은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더 집중하고 싶어 중간중간 고사한 작품들도 있다. 그만큼 잘해내고 싶었던 작품이라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며 “시간이 지나 다시 봐도 분명 울림이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가정식 백반처럼 오래도록 다시 찾게 되고, 오랜 시간 회자되는 작품이 됐으면 한”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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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뮤지컬 ‘캣츠’로 데뷔한 김형묵은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긴 시간 내공을 쌓은 뒤 드라마와 영화 분야로 활동 분야를 넓혔다. 그간 드라마 ‘열혈사제’, ‘빈센조’, ‘폭군의 셰프’, 영화 ‘국가부도의 날’, ‘어쩔수가없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그는 “연극과 뮤지컬을 오래 했다. 흥행하지 못한 작품도 많았지만, 그 경험들이 쌓인 덕분인지 매체 연기를 시작한 뒤에는 한두 작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연기 커리어에 큰 전환점 작품으로는 2017년 방송한 SBS 드라마 ‘귓속말’을 꼽았다. ‘귓속말’은 ‘열혈사제’, ‘편의점 샛별이’ ‘소년시대’ 등을 연출한 이명우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김형묵은 “사실 ROTC 출신인 이명우 감독님이 군 복무 시절 제 소대장이셨다”는 비화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전역 후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던 어느 날 감독님이 SBS 조연출로 일하고 계신 모습을 TV에서 우연히 접하고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다시 연락이 닿았다”며 “그때 감독님이 중식당에서 코스 요리를 사주셨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김형묵은 “그 이후 감독님께 단 한 번도 일을 부탁하거나 끌어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귓속말’도 오디션을 거쳐 합류한 작품”이라며 “당시 정말 작은 역할을 맡았는데 많은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셨고, 조연상 후보에도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작품을 계기로 영화 ‘국가부도의 날’ 출연 제안을 받았고, 이후 작품 러브콜이 많이 들어왔다. ‘귓속말’이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매체 연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준 작품인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김형묵은 “한 번 소대장은 영원한 소대장”이라며 “이명우 감독님은 제게 멘토와 같은 분이다. 감독님은 오히려 저에게 항상 고맙다고 말씀하시지만, 제가 훨씬 더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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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얼마 전 집 근처에 개인 아지트처럼 쓸 작은 사무실도 얻었다. 작품이 없을 때도 직장인처럼 출근해 책과 영화를 보고, 대본을 분석하며 연기 훈련을 하려고 한다”며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많은 책과 영화를 보고 주변 사람들을 관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 역사,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하며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형묵은 “그런 경험이 결국 연기의 디테일 하나하나를 다르게 만든다. 배우로서 제 안의 소프트웨어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