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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 밖으로 향하는 여섯 청춘… 피원하모니 ‘블로우 업’으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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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11.06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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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팝으로 풀어낸 한계 돌파 에너지
외줄 위 불안도 함께 나아갈 자신감으로
인탁·종섭 전곡 작사… 멤버들 성장 담아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세상을 구하던 영웅들이 이번에는 자신의 한계를 부순다. 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가 6일 오후 2시 발매한 미니 10집 ‘블로우 업’(BLOW UP)은 데뷔 초부터 이어온 영웅 서사 속 또 다른 임무를 담았다. 이야기의 끝에서 이들이 꺼낸 것은 지나온 시간을 향한 감상보다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이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스스로 새로운 기준이 되겠다는 자신감으로 그 마침표를 대신한다.

피원하모니(사진=FNC엔터테인먼트)
피원하모니(사진=FNC엔터테인먼트)
‘블로우 업’이 택한 음악적 언어는 하이퍼팝이다. 소리가 잘리고 튀는 듯한 신시사이저와 강도 높은 드럼을 앞세운 구성은 한계를 깨겠다는 메시지와 맞물린다. ‘피시 뮤직’(PC Music)의 사운드 미학도 이러한 방향을 설명한다. 매끈하게 정돈된 영웅의 모습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에너지와 과감한 표현에 무게를 둔 선택이다.

가사에서 흥미로운 것은 자신감에 앞서 위태로움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외줄타기 홀로’라는 표현에는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의 불안이 담겨 있다. 이어지는 ‘위 댄스드 온 더 로프’(We danced on the rope)는 그 불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준다. 떨어지지 않으려 버티던 외줄이 춤추는 무대로 바뀐다. 위험을 감수해야 했던 시간이 지금의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셈이다.

‘6개의 심장 엔진을 켜’라는 구절에서는 홀로 버티던 이야기가 여섯 멤버의 전진으로 확장된다. 영웅이라는 설정을 그룹의 실제 모습과 연결하는 대목이다. 초인적인 능력을 내세우는 가사 사이로 함께 달려온 멤버들의 존재가 들어서면서, 곡의 자신감에도 구체적인 근거가 생긴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사진=FNC엔터테인먼트)
반복되는 ‘블로우 잇 업’(Blow it up)은 이 태도를 짧은 구호로 압축한다. ‘다 새로 쓰는 Rule’, ‘기준이 되는 Proof’라는 가사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주어진 기준을 통과하는 데서 더 나아가 자신들이 기준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영웅 서사의 마지막 장에 어울리는 선언인 동시에 다음 활동을 향한 출발점으로도 읽힌다.

퍼포먼스는 이 질주를 몸의 움직임으로 옮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입부에서 비트와 리듬을 세밀하게 짚고, 후렴에서는 하늘 위를 달리는 듯한 동작으로 속도감을 표현하도록 구성했다. 거대한 세계관을 설명하는 대신 여섯 멤버의 움직임으로 곡의 추진력을 전달하려는 구상이다.

앨범은 타이틀곡의 자신감을 여섯 곡 내내 같은 강도로 밀어붙이지 않는다. ‘엘리먼트’(element)가 플루트와 효과음, 유쾌한 구호로 자유로운 태도를 그린다면, ‘하우 투’(How To)는 아픔을 겪은 뒤 다시 일어서는 내면의 힘으로 시선을 돌린다. 기호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모멘텀’(MOMENTUM)은 아프로 하우스를 바탕으로 관계 속 끌림을 다루며 감정의 폭을 넓힌다.

피원하모니(사진=FNC엔터테인먼트)
피원하모니(사진=FNC엔터테인먼트)
서정적인 팝 발라드 ‘티오티와이’(t.o.t.y.)가 전하는 수용의 메시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모든 갈등에 해답을 내놓지 못하더라도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한계를 부수겠다는 타이틀곡의 선언에 여백을 만든다. 마지막 곡 ‘토크 댓’(Talk That)은 주변의 잡음을 흘려보내고 자기 호흡을 찾는 태도로 앨범을 마무리한다.

인탁과 종섭은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함께 성장한 여정을 멤버들의 언어로 담았다는 점에서 영웅 서사의 마무리에도 의미를 더한다. ‘블로우 업’이 그리는 성장은 돌파하는 힘과 견디는 힘을 함께 품는다. 외줄 위에서도 춤추겠다는 태도. 피원하모니가 이번 임무를 통해 드러내려는 자신감은 그 장면에 가장 선명하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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