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트럼프 "곧 타격" 예고...이란 비밀시설 '곡괭이산' 뭐길래?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임유경 기자I 2026.07.22 18:24:27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이란 공습 다음 목표로 '곡괭이산' 지목
나탄즈 인근 초고도 보안 지하시설…이란 '핵 보루' 평가
이스라엘 "이란, 고농축 우라늄·원심분리기 이전" 주장
전문가 "매우 깊은 지하 시설…공습으로 파괴 어려워"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공습의 다음 목표물로 ‘곡괭이산(Pickaxe Mountain)’을 반복해 거론하면서, 이곳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곡괭이산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마지막 핵심 거점으로 지목된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란이 지난해 미·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고농축 우라늄 일부와 첨단 원심분리기를 이곳으로 옮겨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매우 조만간 그 지역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란이 이를 막을 방법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한 라디오방송에서도 그는 “우리는 곡괭이산을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인들에게 준비하라고 전하라”고 경고했다.

22일 새벽 이란 국영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 정권은 이와 관련해 “미국이 자국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를 중동 지역 전쟁의 확대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는 미군이 곡괭이산을 공습할 경우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재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6월 21일(현지시간)촬영된 위성 사진으로, 이란 중부에 위치한 곡괭이산(Pickaxe Mountain) 터널 단지 서쪽 입구에 차량들이 모여 있다.(사진=AFP)
지난 6월 21일(현지시간)촬영된 위성 사진으로, 이란 중부에 위치한 곡괭이산(Pickaxe Mountain) 터널 단지 서쪽 입구에 차량들이 모여 있다.(사진=AFP)
이란 ‘최후의 핵 보루’

미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거듭된 공격을 예고한 곡괭이산의 위치와 전략적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곡괭이산은 이란 중부에 위치한 초고도 보안 지하 시설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폭격한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남쪽으로 약 1.6㎞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국제안보과학연구소(ISIS)에 따르면 이 시설은 ‘쿠에 콜랑 가즈 라’ 산 아래 최소 100m 깊이에 건설됐다. 이런 지형적 특성으로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공습은 물론 지상군 작전으로도 공격하기 어려운 곳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2020년 이 시설을 건설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원심분리기 조립시설이라고 신고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설의 내부 구조나 실제 용도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여러 개의 터널과 강화된 출입구, 대규모 보안구역 등을 확인했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진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작년 미국과 이스라엘이 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 등 주요 핵시설을 폭격한 이후 곡괭이산 공사가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이 이곳에서 원심분리기를 생산하거나, 파괴된 핵시설의 기능을 이전하거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을 구축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이스라엘 “원심분리기 이전”…트럼프는 신중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란이 지난해 12일간 이어진 전쟁 이후 고농축 우라늄 일부와 첨단 원심분리기를 곡괭이산으로 옮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이란의 주요 핵시설이 대부분 공격 대상이 됐지만, 곡괭이산은 제외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첨단 원심분리기를 곡괭이산으로 옮겼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런 기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하며 이스라엘 측 주장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달 초에는 이란 한 고위 안보 관계자는 “곡괭이산에서 핵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란은 자국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에너지 생산만을 위한 것이며, 국내 전력 수요 충족과 원유 수출 확대를 위해 추가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곡괭이산 공격 현실화할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다시 공격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핵 비확산 전문가 안드레아 스트리커는 CNN에 “이란이 우라늄 농축이나 핵무기 개발 능력을 다시 구축하지 못하도록 하고, 핵 프로그램 잔존 전력인 수천 기의 원심분리기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곡괭이산을 무력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상군 투입은 매우 복잡한 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ISIS는 공격 가능한 취약점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지하 시설은 환기, 냉난방, 물자 수송, 전력 공급, 인력 출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략할 수 있는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공습만으로는 기대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핵심 시설이 매우 깊은 지하에 매설돼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핵정책 프로그램 공동 책임자인 제임스 액턴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곡괭이산 접근 터널을 붕괴시키는 정도일 것”이라며 “그것만으로는 판도를 바꾸는 결과를 만들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IAEA는 지난해 6월 공격 당시 이란이 60% 농축 우라늄 440.9㎏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추산한 바 있다. IAEA 기준에 따르면 이는 추가 농축할 경우 핵무기 10기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우라늄 비축분을 반출하거나 현장에서 폐기하는 것을 목표 중 하나로 삼았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