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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찾은 사노동은 대규모 신규택지 발표가 무색할 만큼 한적한 모습이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동네로 들어서자 높은 아파트가 빼곡한 인근 지역과 달리 낮은 다세대·다가구 주택들이 이어졌다. 도로 곳곳에는 창고와 공장이 자리하고, ‘창고 임대’ 스티커가 빼곡히 붙은 건물도 있었다. 주택가를 조금 벗어나면 왕숙천이 흐르고 농장, 체육공원 등 녹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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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동은 과거에도 대규모 개발이 추진됐던 지역이다. 당초 ‘구리 E-커머스 신성장 첨단도시 조성사업’이 추진됐으나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사업방식을 공공주택지구 개발로 전환하기로 했다. 창고와 공장, 저층 주택 등이 자리한 지역을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오랜 개발 정체가 풀릴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교통 문제를 먼저 거론했다. 구리시민 이모씨(60대)는 “왜 자꾸 구리에만 짓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 근처에도 공공주택단지가 있고 토평에도 짓는다고 한다. 남양주 왕숙에도 엄청나게 짓고 있는데 왜 이쪽에 자꾸 짓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변 지역에 이미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섰거나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추가 주택 공급에 따른 교통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인접한 갈매동에는 구리갈매역세권 공공주택지구를 조성 중이고, 남양주시에는 3기 신도시인 남양주왕숙지구 개발이 한창으로 총 8만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씨는 “강남이 가깝고 하니 집 지을 땅이 필요한 건 알겠지만 지금도 이미 인창동이며 다산신도시까지 사람이 많이 산다”며 “사는 사람들 불편도 생각해줘야 하는데, 지하철이든 버스든 늘려줘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구리건원이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등 큰 도로와 인접하고 잠실역까지 30분대 이동할 수 있는 입지라고 설명했다. 용암천과 왕숙천을 활용한 수변생활권을 조성하고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을 검토해 자족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 발표된 구리건원 개발계획에는 별도의 교통 대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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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와서 보면 알겠지만 창고가 엄청 많고 주택도 대부분 다세대·다가구”라며 “그냥 한적하게 사는 곳이었는데 이제 다 수용되면 거래가 끊기니까 부동산은 문 닫을 일만 남았다”고 했다.
실제 계약을 앞뒀던 토지 거래에 차질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공장·창고 부지 매매와 임대를 주로 중개하는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음 달 계약을 앞두고 40억원짜리 땅 하나와 26억원짜리 거래가 잡혀 있었는데 오늘 발표로 다 날아가 버렸다”며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하니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신규택지 발표는 사노동 일대 공장·창고 운영자들에게도 부담이다. 그는 “오늘 오전에도 뉴스를 보고 7~8명이 찾아왔는데 다들 사업을 접는다는 사람들뿐이었다”며 “공장과 창고가 나가야 하니 심각한데 이 사람들이 갈 데도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신규택지 조성을 통해 수도권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주거 안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대규모 주택 공급에 앞서 교통 여건 개선과 기존 사업자들의 이전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왕숙도 개발하고 갈매와 별내에도 사람들이 들어와 살고 있는데 그나마 여기가 땅이 남아 있던 곳”이라며 “이제 아파트 부지로 바뀌면 공장 하는 사람들은 아주 멀리 가야 하는데 그 멀리 가서 하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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