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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 암 백신 시대 열리나…모더나·머크, 후기 임상 첫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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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8.19 20: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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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흑색종 재발·전이 억제 효과 확인
환자 분석해 6주 만에 '맞춤형 백신' 제작
美FDA 심사 거쳐 이르면 내년 출시 목표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활용됐던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이 암 치료에서도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모더나와 머크가 개발 중인 개인맞춤형 mRNA 암 백신이 후기 임상시험에서 고위험 흑색종 환자의 암 재발을 늦추고 다른 장기로의 전이를 막는 데 효과를 보였다. 개인맞춤형 mRNA 암 치료제가 후기 임상에서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더나 (사진=로이터)
모더나 (사진=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더나와 머크는 19일(현지시간) 개인맞춤형 암 백신 ‘인티스메란(intismeran)’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한 후기 임상시험이 주요 평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에는 수술로 고위험 흑색종을 제거한 환자 1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환자를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하는 그룹과 키트루다만 투여하는 그룹으로 나눠 약 1년간 치료했다.

병용 치료는 암이 재발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는 것을 막는다는 부차적 평가 목표도 달성했다. 다만 모더나와 머크는 암 재발 없이 지낸 기간이나 생존기간 등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관련 데이터는 올해 말 의학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인티스메란이 기존 예방백신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환자 한 사람의 암세포에 맞춰 별도로 제작하는 ‘개인맞춤형 치료백신’이다.

환자가 흑색종 제거 수술을 받으면 의료진이 혈액과 종양 조직을 분석해 암세포의 유전적 특성을 파악한다. 이후 면역체계가 공격 대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은 암세포의 고유 돌연변이를 찾아 이를 mRNA에 입력해 백신을 만든다. 조직검사부터 백신 제작까지 약 6주가 걸린다.

다시 말해, 같은 흑색종 환자라도 백신의 내용이 서로 다르다. 환자 자신의 암에 존재하는 돌연변이를 면역체계에 일종의 ‘수배 대상’으로 알려줘 암세포를 찾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앞선 임상시험에서는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 병용 치료가 키트루다 단독 치료보다 흑색종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9%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후기 임상 성공으로 수십년간 연구돼온 개인맞춤형 mRNA 암 백신이 실제 치료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제인 힐리 머크 종양학 부사장은 “이것은 새로운 분야의 시작일 뿐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환자들이 암 치료에 대한 걱정 없이 더 오랜 기간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적용 범위가 다른 암으로 확대될지도 관심이다. 모더나와 머크는 방광암과 비소세포폐암, 신장암 등에서도 mRNA 암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모더나는 미 식품의약국(FDA) 심사 등을 거쳐 이르면 2027년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문턱도 있다. 개인별 종양을 분석해 별도의 백신을 생산해야 하는 만큼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도 높다. 이번 임상의 구체적인 효능과 부작용 데이터 역시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 승인 여부와 상용화 범위를 판단하려면 올해 말 발표될 세부 임상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머크 (사진=로이터)
머크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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