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09월15일 17시56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상장 벤처캐피털(VC)들이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나우아이비캐피탈(나우IB)은 무상감자로 확보한 자금을 비과세 배당 재원으로 돌리기로 했고, 스톤브릿지벤처스는 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발판으로 배당 확대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같은 상장 VC 업계 전반에서 비슷한 흐름이 번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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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IB업계에 따르면 나우IB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4주를 1주로 합치는 무상감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주식 수는 9492만9950주에서 2373만2487주로, 자본금은 478억8500만원에서 122억860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감자차익 약 356억원은 자본준비금이 법정자본금의 1.5배를 넘으면 초과분을 배당 재원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상법 규정에 따라 이익잉여금으로 바뀌어 배당에 쓰인다.
나우IB는 다음달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 절차를 처리할 예정이며, 확보되는 배당 재원은 200억원 중반대로 추산된다. 자본준비금을 헐어 지급하는 배당은 세법상 주주가 냈던 돈을 돌려받는 것으로 간주돼 세금이 붙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절세를 원하는 기관투자자나 자산가 수요를 겨냥한 카드로 읽힌다. 여기에 올해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이 시행되면서, 이번 자본구조 개편이 동전주 지정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1월 1일 시행된 개정 소득세법 시행령에 따라 자본준비금 감액배당의 비과세 범위는 이미 한 차례 손질됐다. 상장법인 대주주와 비상장법인 주주는 취득가액을 초과하는 배당분에 배당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일반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는 여전히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나우IB가 주주환원 정책을 과감하게 준비할 수 있던 배경이다.
주주환원에 나선 건 나우IB 만은 아니다. 같은 상장 VC인 스톤브릿지벤처스도 지난달 14일 상반기 매출 346억원, 영업이익 170억원, 순이익 140억원을 공시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성과보수만 265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회사는 이 실적을 바탕으로 신규 펀드·후속 투자를 통한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 사이 균형점을 이사회 차원에서 논의 중이다. 구체적 방식은 특정하지 않았지만, 코스닥 상장 이후 매년 배당을 이어왔고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300원(시가배당률 4.99%), 총 53억원을 지급한 이력이 있어 이번에도 배당 확대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당 확대 움직임 VC 전반에 불고 있는 현상이다. 앞서 HB인베스트먼트는 배당금 33억원(시가배당률 5.1%)을 결정했고, LB인베스트먼트는 주당 200원·약 46억원 규모의 배당을 결의했다. 2019년 코스닥 상장 이듬해부터 매년 결산배당을 이어온 아주IB투자는 2025년 결산배당을 주당 70원으로 결정해 전년보다 20원 늘렸다. 총배당금도 약 59억원에서 약 84억원으로 24억원가량 증가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VC일수록 배당을 늘려 주가 저평가를 방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병합하는 방식을 택한 곳도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약 291만주, TS인베스트먼트는 약 68만주,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약 373만주를 각각 소각했고, 큐캐피탈파트너스는 황희연 대표 등 임원 10명이 자사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주식병합으로 유통주식수를 줄여 주가 안정을 꾀했다. 배당이 현금 유출을 동반하는 반면 소각·병합은 주당 지표를 개선하는 효과를 노린다는 점에서, VC들이 각자 재무 상황에 맞춰 주주환원 수단을 고르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이 올 들어 주주환원 확대를 거듭 강조하면서 VC·PEF 등 대체투자 운용사들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VC업계 관계자는 "그간 펀드 출자자(LP)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지만 상장사가 늘면서 공모자금으로 펀드에 직접 출자하는 운용사 비율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주주환원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