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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큰손' 보석상들, 금 매입 보류 왜?…"더 떨어지면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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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10.28 16:2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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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명절 대목 앞두고 대형 체인 '관망'
관세 15%로 2배·모디 총리도 "구매 자제"
씨티 "4분기 수입 평년 절반 그칠 듯"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도 대형 보석상들이 금 매입을 미루고 있다. 1년 중 금 수요가 가장 많은 대목을 앞뒀지만, 최근 급락한 금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관망에 들어갔다.

인도 바라나시의 한 보석 가게에서 손님이 금 목걸이를 살펴보고 있다.(사진=AFP)
인도 바라나시의 한 보석 가게에서 손님이 금 목걸이를 살펴보고 있다.(사진=AFP)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최대 귀금속 정련업체 MMTC-PAMP의 사미트 구하 최고경영자(CEO)는 보통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 보석 체인들이 아직 시장에 본격 복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중소형 보석상들이 매입을 이끌고 있으며, 일부는 재주문도 넣었다고 했다. MMTC-PAMP는 인도 국영기업 MMTC와 스위스 정련업체 PAMP의 합작사다.

구하 CEO는 대형 보석업체들이 보통 금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더 비싸지기 전에 물량을 확보하려고 매입을 늘린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금값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 재고를 줄인다. 그는 “금값이 반등하면 매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주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7월 이후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지난 2월 말 미국·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약 24% 하락했다. 지난 1월엔 54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세계 2위 금 소비국인 인도의 수요는 올해 내내 부진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5월 금 수입관세를 15%로 두 배 넘게 올렸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무역적자가 커지는 것을 막으려고 국민들에게 금 구매를 줄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인도는 소비하는 금을 거의 전량 수입한다. 관세가 오르자 세금을 피한 현금 뒷거래도 늘었다.

구하 CEO는 “관세 인상이 우리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MMTC-PAMP의 금 판매는 지난해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수요는 작은 금화와 골드바에 쏠려 있다. 9월 판매는 1년 전과 비슷했고, 이달 들어 다소 늘었다.

인도의 금 수요는 보통 10~12월에 몰린다. 힌두교 최대 명절 디왈리(올해는 다음달 8일)가 이 기간에 있어서다. 인도에선 디왈리 무렵 금을 사면 복이 들어온다고 여긴다.

하지만 씨티리서치는 수입 규제 강화와 엘니뇨에 따른 몬순(우기) 차질로 농촌 수요가 약해져, 10~12월 인도의 금 수입이 약 106톤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4분기 평균(212톤)의 절반 수준이다.

인도의 이런 관망세는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과 대조적이다. 중국에선 최근 금값이 내리자 가계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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