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341.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중 1336.1원까지 내려갔다가 1347.2원까지 오르는 등 출렁였지만 종가는 전날(1341.0원)과 거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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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외환시장에서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달러 약세 압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증가 압력이 완화되고, 미 국채금리 하락을 통해 달러 가치도 떨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개표 초반 민주당의 예상보다 강한 선전에 달러인덱스는 101.4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글로벌 외환시장이 반응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승리가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의회 권력의 변화가 미국의 재정·통상정책을 실제로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데다 미국의 금리 전망과 중동 정세, 국내 달러 수급 등 환율을 움직이는 변수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분석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여섯 차례 미국 중간선거 직후 10영업일간 원·달러 환율은 세 차례 상승하고 세 차례 하락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리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백석현 신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장초반 달러화 하락을 두고 “지난 2년간 오른 것을 일부 되돌리는 움직임”이라며 “단기적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달러 강세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트럼프 탄핵 베팅 확대와 더불어 달러 강세가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당초 시장의 예상과 다른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불확실성에도 국내 달러 수급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는 환율 하락 압력이 여전히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하락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연 3.687%까지 내려가 지난 8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에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한 데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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