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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코오롱은 지난 3월 31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로 경영위원회를 새롭게 꾸렸다. 경영위원회는 주주총회 승인 사항이나 대표이사 선임 및 해임 등을 제외하고 이사회의 위임을 받아 주요 안건을 직접 심의 및 의결할 수 있는 기구다. 실제 경영위원회는 전체 이사회 소집 없이 지난 5월 14일 금융기관 차입 안건 2건을 직접 가결하며 곧바로 가동에 들어갔다.
코오롱 경영위원회는 전사 경영, 법무, 재경을 총괄하는 핵심 사내이사 3인만으로 구성돼 의사결정의 ‘패스트트랙(Fast Track)’ 역할을 전담하게 된다. 신종자본증권과 사모 교환사채 발행, 자회사 유상증자 참여 등 대규모 자금 조달을 잇달아 단행했던 코오롱 입장에선, 사외이사 일정 조율 등의 물리적 절차를 생략하고 사내 수뇌부의 판단만으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체계를 갖춘 셈이다.
경영위원회의 면면을 살펴보면 전문성 또한 돋보인다. 위원장을 맡은 안병덕 대표이사는 1982년 코오롱상사 입사 이래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두루 거치며 위기 속에서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경영 전문가다.
여기에 전사 법무와 재무를 각각 총괄하는 유병진 전무와 한우준 상무가 합류해 리스크를 빈틈없이 관리한다. 유 전무는 2006년부터 대전·광주·인천지방검찰청 검사로 재직한 법률 전문가로, 2013년 그룹 영입 이후 윤리경영실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
올해 3월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한 상무는 코오롱오토모티브 경영지원실장과 코오롱아우토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실무 역량을 입증한 '재무통'으로 지주사의 재무관리실장(CFO)을 맡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지주사 내 경영위원회 신설은 법무·재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층 강화한 행보로 평가된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주사가 계열사 자금 지원이나 투자 심의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중대한 이슈에 더욱 기민하고 유연하게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실제 코오롱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으나, 이자비용과 파생상품 평가손실 등이 반영된 금융비용은 1426억원으로 전년 동기(696억원) 대비 두 배 이상(104.8%) 늘었다. 영업이익 흑자에도 불구하고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447억원의 연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적 대응의 중요성이 커진 상태다.
자회사 자금 지원 등 연쇄적인 재무 일정 역시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코오롱은 지난 3월 600억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의한 뒤, 해당 자금을 코오롱티슈진 유상증자에 투입했다. 1분기에만 7852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하며 차입과 상환이 반복되는 상황인 만큼, 사외이사 일정 조율 등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사내 경영진 중심으로 적기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계가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코오롱 관계자는 “법무, 재경, 재무 파트 등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위원회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