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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 강진 여파…TSMC 부분 재가동, 규슈 공장 중단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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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7.29 16: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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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점검에도 생산·수율 회복 미지수
도요타 재가동 당일 다시 생산 중단
日 IC 절반 생산…글로벌 공급망 촉각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일본 구마모토현 강진 이후 대만 TSMC가 현지 공장을 부분적으로 다시 가동했지만 규슈 지역 주요 공장의 생산 차질은 길어지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후쿠오카현 공장 3곳을 재가동한 당일 다시 멈추기로 했고 혼다도 구마모토 공장의 가동 중단을 연장했다. 공장 내부 점검뿐 아니라 부품 조달과 물류망 복구도 늦어지면서 생산 정상화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일본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TSMC 생산법인 JASM. (사진=AFP)
일본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TSMC 생산법인 JASM. (사진=AFP)
29일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TSMC의 일본 생산법인 JASM은 구마모토 제1공장의 구조물 안전을 확인하고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가동했다. 전날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하자 JASM은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건설 중인 제2공장에서는 직접적인 피해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여진에 대비해 일부 공사를 멈췄다.

다만 생산라인을 다시 돌렸다고 정상 생산에 복귀한 것은 아니다. TSMC는 구조물 안전을 확인했지만 세부 점검과 영향 평가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설비 피해와 생산 차질 규모, 완전 정상화 예상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재가동 초기에는 장비를 작동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공정을 안정화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실제 생산량과 수율이 지진 이전 수준을 회복했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TSMC 이외의 주요 공장은 가동 중단과 설비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도쿄일렉트론은 구마모토현 고시시와 오즈정에 있는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거점 2곳의 가동을 멈췄다. 소니그룹과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도 규슈 지역 반도체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각 공장의 직접적인 피해가 크지 않더라도 장비·소재·부품 기업의 복구 시점이 엇갈리면 생산 차질이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 업계의 생산 중단도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도요타는 후쿠오카현 미야타·간다·고쿠라 공장의 생산을 29일 아침 재개했으나 여진과 협력업체 상황, 직원 안전 등을 고려해 이날 저녁부터 31일까지 다시 멈추기로 했다. 이후 재가동 여부는 추가로 결정할 예정이다.

혼다도 이륜차를 생산하는 구마모토제작소의 가동 중단 기간을 31일까지 연장했다. 지진 당시 작동한 스프링클러 때문에 공장 일부에서 누수와 침수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브리지스톤과 아이신 등 부품업체도 현지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공장 밖 물류망도 정상화를 늦추는 요인이다. 29일 오후까지 규슈신칸센 운행이 중단됐고 규슈자동차도 등 주요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구마모토를 오가는 항공편도 잇따라 결항했다. 공장 설비에 이상이 없더라도 도로와 철도 운행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원재료와 부품 반입, 완제품 출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규슈에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시설이 밀집한 산업구조는 지진의 파급력을 키운다. 규슈경제산업국에 따르면 2024년 규슈의 집적회로(IC) 생산액은 1조3126억엔으로 일본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TSMC를 비롯해 소니와 미쓰비시전기, 르네사스, 도쿄일렉트론 등의 거점이 몰려 있어 파운드리부터 이미지센서, 전력반도체, 제조장비까지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주요 공장에서 대규모 설비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공장 재가동 여부만으로 정상화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설비 정밀점검 결과와 생산수율, 협력업체의 복구 상황, 물류망 정상화 속도가 규슈 산업 공급망의 회복 시점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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