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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부패·여진 지속·인프라 붕괴…베네수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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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06.30 16:07:22

라과이라 강진 닷새째…사망자 1719명
여진 600차례 이상…건물 추가 붕괴 공포
집 잃은 이재민 거리 쏟아지고 약탈 발생
복구 비용 10조원 추산…베네수 GDP 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 베네수엘라 강진 발생 닷새째를 맞은 가운데 확인된 사망자가 1700명을 넘어섰다. ‘골든타임 72시간’이 지나 시신이 부패하고 있는데다 강한 진동을 동반한 여진이 발생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모습. (사진=AFP)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모습. (사진=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기준 베네수엘라 라과이라 지역에서 지난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1719명으로 확인됐다. 부상자는 5000명 이상, 집을 잃은 이재민은 1만5800명에 달한다.

지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 609차례의 여진이 이어졌으며, 이날 오전에도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했다. 강진으로 800여채 이상의 건물이 붕괴되거나 파손된 가운데 생존자들은 여진 공포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건물이 또 무너질까봐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카라카스 주민 아마렐리스 멘도사는 “자고 있는데 흔들림 때문에 잠에서 깼다”며 “지난주 지진 때만큼 강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여진에 따른 추가 붕괴 우려에 생존자 수색 작업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지반 악화 우려로 카라카스 지역 지하철 운행도 중단됐다. 집을 잃고 식수를 구하지 못하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함에 따라 공원으로 쏟아지는 사람 수가 늘어나고 슈퍼마켓과 약국 등에서는 약탈이 발생했다. 건물 잔해에 깔린 시신과 영안실로 옮기지 못한 채 쌓아둔 시신이 부패하면서 악취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강진에 따른 최종 사망자 수는 더 불어날 가능성 높다. 4만여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최종 사망자가 1만 명 이상에 이를 가능성을 44%로 추산했다. 유엔은 1만개의 시신 가방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29일 기준 24개국이 86개 구조팀, 인력 2700여명을 파견해 구조를 돕고 있다. 유엔은 물리적 복구 비용을 67억 달러(약 10조4000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6%에 해당한다. 미국은 이날 재정 지원 규모를 1억5000만달러(약 2300억원)에서 3억달러(약 4600억원)로 2배 증액했다. 미 국무부는 “이 자금은 응급 의료, 식량 지원, 식수 및 위생 시설, 주거, 물류 지원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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