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또 사도광산 '강제동원' 외면한 日…세계유산위 "전체역사 다뤄야" 권고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인경 기자I 2026.07.15 18:05:03

부산 세계유산위 앞두고 "日 조치 충분치 않다" 평가
정부 "우리 입장 반영된 결정…日 약속 이행하도록 노력"
단, 권고 안 지켜도 '등재 취소' 등 강제수단 없어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이 제출한 사도광산 관련 이행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전체 역사(Whole history)’를 포괄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 2024년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뒤,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소개하라는 세계유산위 권고를 일본이 지키지 않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15일 공개된 세계유산위 결정문 초안에는 “일본 측이 추가 조치를 한 점은 인정하나, 해석·전시 전략과 시설이 전체 역사를 현장에서 포괄적으로 어떻게 다루는지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적혔다..

결정문안은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반영하는 해석·전시 전략을 수립하라는 세계유산위의 권고를 이행하는 데 있어서 일본 측의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광산개발 모든 기간에 걸쳐 전체 역사를 현장 차원에서 포괄적으로 다루고, 현장 차원에서 해석·전시 전략 및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당사국들과 긴밀히 협의하라”고 권고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세계유산위가 언급한 ‘전체역사’에는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일본에 의해 광산에서 강제로 노역한 역사를 포함하라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세계유산위는 일본에 이번 권고에 대한 이행보고서를 2027년 12월 1일까지 제출하라고 했다. 일본이 만들 해당 이행보고서는 오는 2028년에 열리는 제50차 세계유산위에서 검토될 예정이다.

이번 유네스코의 권고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사도광산은 일본 에도시대 최대 금광으로 1940년대 초반 태평양전쟁 당시 조선인 1500여명이 강제로 끌려가 구리 채굴 등에 투입됐다. 이에 일본이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겠다고 할 때부터, 강제동원 피해 유족의 반발이 있었다.

이에 당시 윤석열 정부는 일본이 ‘전체 역사를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를 성실히 이행하고, 매년 추모식을 열겠다고 약속한 점 등을 근거로 등재에 동의했으며 결국 2024년 7월 한국을 비롯한 21개 위원국이 모두 찬성해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

다만, 같은 해 11월 추모식은 일본 측의 성의 없는 태도로 파행되다시피 했고, 지난해까지 2년간 한국과 일본은 별도의 추모식을 열고 있다. 일본은 사도광산 관리사무소로 쓰였던 아이카와 향토박물관에 조선인 노동자가 있었다는 사실만 전시했을 뿐, 박물관 전시물에는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을 나타내는 표현은 지금도 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사도광산 관련 강제동원을 포함한 전체역사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일본 측이 세계유산위원회 결정과 등재 당시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유네스코 사무국 및 관계국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필요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는 오는 19일부터 열흘간 열린다. 이번에 공개된 결정문안은 20~23일 사이 안건으로 논의되며, 위원국간 이견이 없으면 합의로 채택된다. 다만 채택되는 결정은 구속력이 있지만, 권고를 따르지 않는 데에 대한 불이익이 분명하지 않아 일본이 권고를 얼마나 이행할지는 알 수 없다. 이행을 하지 않더라도, 세계 유산 등재가 취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유산 1248건 중 등재 취소 사례는 단 3건인데, 이마저도 유산 훼손 등 사유에 국한됐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세계유산위 위원국 임기는 내년까지라, 앞으로의 영향력은 축소될 수도 있다는 점도 변수다.
사도광산을 대표하는 아이카와 금은산의 갱도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사도광산을 대표하는 아이카와 금은산의 갱도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