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톤급 AI 연계 어군 탐지 드론 2대 탑재 약 500억 투입… 해수부 ‘원양어선 안전펀드’ 첫 선망선 원격 모니터링·급랭설비 도입…선원 거주 환경도 개선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동원산업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참치 어군을 탐지하는 최첨단 원양어선 ‘다누리호’를 출항시킨다. 어군 탐지부터 어획물 보관까지 조업 전 과정에 첨단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남정(왼쪽에서 두 번째) 동원그룹 회장과 황종우(왼쪽 다섯 번째) 해양수산부 장관이 다누리호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동원산업은 29일 오후 2시 부산 다대항에서 신규 선망선인 ‘다누리’호의 출항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동원그룹 김남정 회장, 동원산업 박상진 대표를 비롯해 부산항만공사 간주태 부사장, 원양산업협회 문해남 회장을 비롯해 선원과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안전 조업과 만선을 기원했다.
다누리호는 5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건조한 2000톤급 선망선이다. 해양수산부가 2019년 원양어업 종사자의 안전 확보와 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도입한 ‘원양어선 안전펀드’를 통해 건조된 첫 선망선이기도 하다. 김민성 선장을 포함한 선원 30여 명이 승선해 약 1년간 남태평양 해역에서 참치 조업에 나선다.
가장 큰 특징은 AI를 활용한 어군 탐지 시스템이다. 선박에 탑재된 어군 탐지 전용 드론 2대는 이동 중인 선박에서도 자동으로 이착륙할 수 있다. 이 드론은 최대 시속 120㎞로 비행, 최대 100㎞까지 날 수 있다. 드론이 촬영한 해상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3차원(3D) 소나와 레이더 등을 활용해 어군의 위치를 파악한다.
김남정(왼쪽) 동원그룹 회장과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29일 부산 다대항에서 열린 다누리호 출항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존에 수산기업들은 어군을 찾기 위해 헬리콥터와 범용 드론을 활용해왔지만, 동원산업은 설계 단계부터 어탐을 목적으로 드론을 맞춤 제작했다. 원양(遠洋)이라는 특수한 환경을 고려해 비행시간·속도·무선통신거리·풍속 저항 등을 설계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동 중인 선박에서도 자동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운영 성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접목시켜 어탐 성능도 고도화했다. 어탐용 AI 소프트웨어는 딥러닝 학습 기법을 통해 참치 어군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백파 등 신호를 정밀하게 식별한다. 분석 결과는 관제 타워에 실시간 전송해 조업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화석연료 대신 배터리로 작동되며,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해 유지보수가 용이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안전 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기관실과 통합상황실 등 선박 주요 시설의 상태를 육상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동원산업의 최신형 선망선 ‘다누리(DANURI)’호. (사진=동원산업)
최신 급랭설비도 설치했다. 이를 통해 통조림용 참치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횟감용 참치 ‘슈퍼튜나’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선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도 초점을 맞췄다. 장기간 선상 생활을 고려해 선실 높이와 침대 규격을 기존 선박보다 넉넉하게 설계하는 등 거주 공간을 개선했다.
동원산업은 최근 10여 년간 약 3000억원을 투자해 노후 선박을 교체하고 선단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다누리호와 현재 건조 중인 선박 1척을 포함해 최신형 선망선 8척을 확보할 예정이다.
박상진 동원산업 대표는 “전통 산업인 원양어업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최대 수산기업으로서 선원 인권 보호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