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영화감독, 작가, 화가, 작곡가, 발명가, 사업가까지 구혜선을 수식하는 말은 다양하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또 실패하고 성공했다. ‘실패 가능성이 성공 방정식’이라는 말은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다.
“나의 실패는 성공적”
그는 스스로의 도전들을 돌아보며 “실패가 성공적이었다”고 표현했다. 당장의 결과는 실패였지만, 그 결과는 중요한 경험이 됐고, 때론 성공으로 이어지기도 했다는 의미다.
구혜선은 영화 제작에 도전했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아무도 찾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나니 사람들이 ‘왜 만드냐’고 물었다”며 “저도 잘 모르겠는데 그땐 만들어야 할 것 같아서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느날 제작사에서 ‘작업 같이 할까?’라고 물을 때가 있다”면서 “그 순간이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혜선은 “쓸모없는 것들을 계속 밖으로 꺼내놓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한 것을 ‘배설물’이라고 표현하며 “그림, 글, 운동 등 쓸모 없는 것들을 소화시키고 배설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면서 “배설물이 발효가 되는 순간, 그 배설물이 재생산되고 가치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구혜선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패는 아무것도 안 한 것이 실패”라면서 “내가 움직여서 만든 것을 실패라고 할 수 없다. 실패는 세상으로 내 것을 꺼냈단 얘기이고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도전을 응원했다.
실패를 거듭하려면 ‘자기 확신’이 중요하다. 확신이 있어야 한 번 더 도전할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구혜선은 “실패를 통해 자기 확신을 시험하게 된다”며 실패하면 자신을 저주할 때도 있지만, 내가 만든 결과물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더라도 확신을 갖고 한 번 더 해보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시대, 실패의 경험과 감정 더 중요해“
구혜선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이 갖는 경험의 가치도 강조했다. 영화감독, 화가, 작곡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온 그는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날수록 실패를 통해 얻는 경험과 감정이 중요해질 것으로 봤다. 구혜선은 ”AI는 실패를 하지 않고, 이미 어떤 영역에서는 인간을 훨씬 뛰어넘었다“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실패를 경험하고 그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구혜선은 ”경험하고, 몰입하고, 사랑하고, 거절당하고, 버티고, 괴로워하는 과정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스스로 느낀 경험적 성찰“이라며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닌 나만의 경험과 아픔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AI와 경쟁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AI와 인간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면서 ”AI와 함께 실패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발효시켜 다시 한번 해보겠다는 용기로 한 걸음 나아가면 실패를 하더라도 성과를 얻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배우 겸 영화감독 구혜선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실패 총량의 법칙'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이데일리 W페스타는 ‘우리를 잇는 당신의 이야기’란 주제로 한 사람의 진솔한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닿아 공감을 만들고, 그 공감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진행된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10/PS26102101453.jpg)




![목요일 아침 0도까지 '뚝'…내륙 곳곳 서리·얼음[내일날씨]](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10/PS26102101297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