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욱은 “우리 모두 초등학교 때 운동회 추억이 있지 않느냐”라며 “왜 일부 몇 명의 어른들이 아이들의 소중한 추억을 없애려고 하는지”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안재욱이 겪은 일은 일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때 온 동네가 함께 즐기던 학교 운동회는 이제 주변 주민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행사가 되고 있다. 심지어는 아이들의 함성과 응원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운동장 소음과 관련해 접수된 112 신고는 총 350건으로 집계됐다. 2018년 70건에서 7년 만에 5배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는 학교 자체 운동회뿐 아니라 동문회 등 외부 단체가 운동장에서 진행한 행사 소음 관련 신고도 포함한 수치다.
특히 접수된 신고 350건 가운데 345건에는 경찰이 실제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전체 신고의 98.6%에 달한다.
민원 증가로 학생들의 축제인 운동회가 위축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경찰청은 전국 시도경찰청에 초중고등학교 운동회와 관련한 단순 소음 신고에 대해서는 현장 출동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는 업무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최근 운동회 소음 신고 상당수를 현장 출동 없이 민원 안내 방식으로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일 민원이 반복적으로 접수될 경우에는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확인했다.
|
운동회 개최에 앞서 주변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붙이거나, 아예 행사 규모를 줄이는 학교도 등장했다.
실제 인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5월 운동회를 시작하기 전 인근 주민들을 향해 “죄송합니다. 오늘 저희들 조금만 놀게요”라며 사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SNS에 올라와 안타까움을 샀다.
경기 성남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해 9월 운동회 대부분을 실내 강당에서 진행하고, 아이들은 이어달리기를 하는 단 30분만 운동장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앞서 열린 체육행사에서 인근 주민들의 소음 민원이 잇따르고 경찰까지 출동하자 운영 방식을 조정한 것이다.
안재욱의 사연이 담긴 유튜브 영상에도 과도한 민원 실태를 지적하며,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우리 집 바로 앞에 초중고가 있어서 체육대회도, 점심시간 축구도 자주 한다. 그 소리 들으면 ‘그래도 저 땐 좋았지’라며 즐겁지 않나.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면 그 소리가 소음일까. 아이들 운동회가 무슨 죄냐”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아이들 소리가 듣기 싫으면 학교 근처로 이사를 가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는 좋고, 그 주인인 아이들은 싫다? 일부 어른들의 이기주의”라고 비판했다.
학교 인근 주민들의 생활권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교대근무나 야간 근무 등으로 낮에 휴식을 취해야 하는 주민들에게 장시간 이어지는 확성기와 음악 소리가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밤새워 일하고 낮에 자야만 하는 직업군도 있다. 그분들 또한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가장”이라며 “야간에 일했으니 낮에는 자야 하는데,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자면 화가 날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