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 장덕현 과장(심장내과)은 “디스크 등 척추질환으로 오인해 혈관질환임에도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있다”며 “척추질환과 혈관질환 증상의 차이점을 명확히 파악한 후 만약 혈관질환이라면 조속히 심장내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30일 이같이 밝혔다.
다리 통증은 꼭 척추질환 탓은 아니다. 동맥·정맥혈관 등 질환, 근육·뼈·인대·관절 등 근골격계 원인, 연조직염·농양·골수염 등 감염성 원인, 류마티스질환·통풍 등 염증 자가면역성과 같은 원인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 중 척추질환과 혈관질환을 ▲유발요인 ▲호전 요인 ▲보행거리 ▲자전거 타기 ▲Shopping cart sign ▲통증 성격 ▲SLR test 등 항목에 따라 눈여겨서 판단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먼저 척추질환은 서 있기, 혀리 펴기, 걷기에서 악화한다는 유발요인이 있다. 반면 혈관질환은 걷기와 운동량에 비례해 발행한다.
척추질환은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호전되는 데 반해, 혈관질환은 멈춰서 쉬면 자세와 무관하게 수 분 내 호전한다. 그날 자세와 허리 상태에 따라 보행거리가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는 척추질환과 비슷한 거리에서 재현성이 높다는 것도 혈관질환과 차이점이다. 다시 말해 혈관질환은 걷는 거리에 한계가 있다.
허리 굽힌 자세에서 비교적 자전거를 잘 타는 척추질환에 비해 혈관질환은 자세와 관계없이 운동 부하가 얼마나 강하게 걸리느냐에 따라 통증이 유발된다. 척추 협착증이 있는 경우 마트에 가서 카트를 끌 때 통증이 덜하므로, 쇼핑카트를 끄는 모습으로 걷는 것도 척추질환의 특징이다.
척추질환과 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차이점은 통증에도 있다. 척추는 찌릿함·전기 오는 통증인데, 혈관은 뻐근함을 호소한다. 다리를 올리고 내릴 때 통증을 보는 SLR 검사에서 혈관질환은 통증과 무관한 것도 차이점이다.
예컨대 1년 전부터 다리 통증이 생긴 A씨(45)는 활동하면 통증이 악화되고, 앉아서 쉬면 증상이 좋아진다. 보통 한 번에 200m 정도 걷는데, A씨는 척추질환이 아닌 말초혈관질환을 진단받았다.
◇ 척추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운 말초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은 심혈관과 뇌혈관을 제외한 혈관질환을 말한다. 대동맥과 그것의 분지 혈관(주로 다리 혈관)의 전 폐색 또는 부분 폐색인 경우다.
미국에서는 약 1천만명이 말초혈관질환을 가진 것으로 보고되며, 50% 미만이 무증상이고 25%만이 직접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60세 이상 인구 중 약 10%가 말초혈관질환이 있고, 70세쯤에는 약 20%의 유병률을 보인다. 위험인자는 흡연, 비만, 당뇨, 고지혈증, CRP 염증 수치, 활동을 적게 하는 성향 등이 있다. 특히 말초혈관질환 환자의 70%가 심혈관질환을 동반하는데, 오직 8%만이 정상 관상동맥혈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 과장은 “말초혈관질환이 있다면 심장혈관 검사도 같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초혈관질환 치료는 항혈소판제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 약물치료와 말초혈관 성형술·도관적 색전제거술 등 시술적 치료, 말초혈관 우회술·색전제거술 등 수술적 치료 방식이 있다. 시술과 수술을 하더라도 약물치료는 병행한다.
부천세종병원 장덕현 과장(심장내과)은 “다리 통증이 생겼을 때 무조건 척추 문제라고 판단하는 건 금물”이라며 “척추질환과 혈관질환의 증상 차이점을 명확히 알고, 조속히 해당 진료과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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